"미국 명문대 자살률은 더 높다"
카이스트 학부생들의 잇단 자살과 저명 과학자인 카이스트 교수의 자살로 마음이 무거운 카이스트 패밀리들을 더 분노케하는 발언을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카이스트의 비극적 상황에 대한 일련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시선을 받고 있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서로 위로하고 위기상황을 잘 타개해나가야할 판국에 또다른 분란거리로 번지면서 총장 자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서울신문 온라인 판에 따르면 "미국의 명문대 자살률이 더 높다"는 서총장의 발언은 지난 5일, 4번째 학부생 자살이 있기 이틀전인 5일에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총장은 지난 5일, 카이스트 교과개혁을 주장하면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1학년생 이모(21)군과 가진 면담에서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서울신문 온라인 판은 전하고 있다.
서 총장의 이런 반교육적 망언이 있은 지 불과 이틀 뒤 또 한명의 카이스트 학부생(2년, 박모군, 부산 한국과학영재고 출신)이 자살했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카이스트 영재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상황에 대해서 외부에서는 '카이스트는 자살학교냐', "제발 아이들 그만 죽음으로 내몰라아"는 혹독한 얘기까지 터져나오는 판에, 서 총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회장 곽영출)는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진보학자 서울대 조국 교수에 이어서 서울대 교수, 카이스트 교수들의 서 총장 퇴진론이 거듭되는 가운데, 이 대학 모 교수는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서총장이 사퇴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적으면서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애들 좀 그만 죽여라는 소리를 들어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 총장의 "미국 명문대는 자살률이 더 높다"는 반교육적 망언이 알려지자, 참고참던 카이스트 내에서도 서 총장 퇴진 요구가 봇물 터지기 시작했다.
다른 대학교수들과 야당에서 서 총장 사퇴 요구가 나온 적은 있었으나, 카이스트 내부에서 서 총장 퇴진 요구가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명의 학부생과 1명의 교수가 잇따라 자살하면서 충격에 빠진 카이스트는 11~12일 전면 휴강하고 있다. 이 시기에 교수와 학생들이 간담회를 통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도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오는 15일 긴급 소집한 임시이사회를 소집해두었다. 긴급 임시이사회에서는 '서 총장 해임'이 거론될 전망이다.
뉴미디어국장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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