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도깨비 밭이야? 돈나와라 뚝딱이네"
'억 억' 하는 불법 도박 자금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최근 모 백화점 내 물품 보관소 대여금고에서 11억이 든 상자 3개가 불법 도박자금으로 밝혀진데 이어 전북 야산의 한 마늘밭에서 사흘간 무려 110억원의 불법도박자금이 쏟아져 나왔다.
불법 도박 자금이 110억이나 묻혀있던 곳은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이 모(53. 전주시 덕진동)씨 소유의 밭 일대. 경찰이 굴삭기 등을 동원해서 샅샅이 뒤진 결과 실리콘 통과 플라스틱 김치통 등에 담긴 돈다발 24개를 찾아냈다.
10일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 4시간 동안 찾아낸 금액은 무려 86억 6천200만원. 이 밭에서는 지난 8일 3억원, 9일 10억원을 캐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이 씨의 아들 렌트카에서 10억원, 그리고 이씨 집 금고에서 1억1500만원을 추가로 찾아냈다.
불과 사흘 동안 경찰이 찾아낸 금액은 무려 110억원이다. 이씨는 현재 큰 처남 이 모(48, 도주 중)씨로부터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거액의 뭉칫돈을 고속도로 요금소 근처 등에서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돈다발을 받아와 집에서 보관해오다가 액수가 너무 많아지자 김제에 텃밭을 구입하여 파묻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감중인 손아래 처남(44, 도박개장죄)의 출소일이 다가오면서 돈을 빼돌리기 시작했고, 자신이 빼돌리거나 써버렸거나, 가족 명의로 빼돌린 돈의 행방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워서 자신의 밭에서 나무캐기 작업을 했던 포크레인 기사에게 뒤집어 씌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명을 쓴 포클레인 기사는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이런 사실을 얘기했다. 전북 경찰은 결국 이 씨가 벌인 자작극임으로 밝혀냈다.
경찰조사 결과 수감중인 이씨 처남 등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서 채 2년이 되기 전에 1, 540억원을 입금 받아 이 가운데 170억원을 딜러비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도박사이트의 딜러비 명목으로 챙긴 110억대 불법 지하자금은 햇볕에 노출되는 바람에 국고로 환수되게 됐다.
뉴미디어국 maeio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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