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의 선박왕 권혁(61) 회장이 조세탈루 혐의로 국세청 조사 대상에 올랐다.
해외탈세 혐의다. 국세청은 4천741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2003년 SK그룹의 탈루소득 4천65억원을 찾아내 1천499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던 것에 3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 규모의 추징세액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권 회장은 국내에 근거지를 두고 사업을 벌이면서도 정작 조세피난처에 세운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선박 160여 척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국내에는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혐의다.
특히 서울에 있는 회사의 대표이사도 맡지 않은 채 일체의 공개활동을 피하고, 서울에 있는 집의 임차계약서조차 친인척 명의로 허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회장은 이런 방법으로 만든 비자금 수천억원을 스위스 은행을 비롯해 케이만군도, 홍콩 등 국외계좌에 감춰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또 수출입 과정에서 허위 문서 작성, 해외에서 벌어들인 주식 양도소득 및 이자소득 누락, 변칙적인 외환거래를 이용한 해외 부동산 편법 취득 등 40건에 대해서도 64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 측은 "사업 시작 이후 한국에서 가져간 자금이 전혀 없고 일본에서도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오히려 해외에서 돈을 벌어 최근 5년간 현대중공업, STX조선 등에 선박 3조5천700억원어치를 발주하는 등 한국을 도왔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반박했다. 권 회장은 경북고, 연세대 상대 출신으로 고려해운, 현대자동차 등을 거쳐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세청은 올해를 '역외탈루와의 전쟁 원년'으로 선포하고 총 1조원의 역외탈루 세금을 올해 안에 추징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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