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7일 열린 대구일반계고 학부모연합회 총회에서 능인고 학부모인 이지은(44'여) 씨가 제8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연합회는 지역 70여 개 일반계 고교 학부모회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 씨는 경쟁 위주의 교육 풍토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교육 당국이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씨는 대구시교육청이 정책 시행에 앞서 사전 의견 수렴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일반계 고교에 기숙사를 짓겠다는 방침에 대해 "기숙사를 짓기 전 학생들의 안전과 운영 경비 등 다양하게 불거질 문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시행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원 심야교습 시간제한 문제도 마찬가지. 그는 "조례 시행 전 학교에서 방과후 수준별 심화수업을 보편화시켜 학원 이용 수요를 줄여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 상황에서 오후 10시 이후 학원 문을 닫도록 한 것은 불'편법 과외와 사교육비 상승 현상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 하반기부터 주5일제 수업을 시범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과도한 학업 부담을 진 아이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기회로 만든다면 괜찮은 정책이 될 것"이라며 "토요일 대구시교육청 등이 미술과 음악,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참가하면서 경험도 쌓을 시간을 마련해준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씨는 스스로도 초'중'고 학부모 특강에 강사로 활동하면서 자녀에게 자신감을 키워줄 것을 학부모들에게 당부해왔다. 그는 "교사들에겐 공부 잘하는 학생만 챙길 것이 아니라 아이들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달라,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에게 충고하기 전 칭찬을 먼저 해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학부모들을 대표해 긍정적인 교육 풍토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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