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정치권에 의해서 완전히 농락당했다. 특히 지역에서 몰표를 던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조차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생존차원의 신공항 확보 문제를 예사롭게 생각하는 일들이 무시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의해서 신공항 백지화가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표를 계산한 정치적인 결정이었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지방분권운동이나 지역경제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정치적인 결정에 의해서 백지화가 되었다는 사실이 거듭되면서 이를 주도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과 '反 한나라당 정서' 기류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가 아닌 것은 여러 경로로 확인되었다. 경제성이 동남권 신공항 보다 훨씬 떨어지는 호남고속철은 정부가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용역 결과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런 수치적인 결과 비교외에 동남권 신공항의 백지화 결정은 정치적인 결정이었음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의해서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11일 대구에서 특강을 가진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로 결정나지 않았다면 (한나라당은) 작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작살 내지 않기 위해 한나라당에 몰표를 던지는 대구-경북의 염원을 무시하고 신공항 백지화를 정치적으로 결정했다는 표현에 다름 아니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신공항이 밀양으로 됐다면 부산 민심은 '이명박 탈당하라' 정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총이 있으면 총 들고 들어올 태세였다. 가덕도로 됐다면 대구경북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작살나는 걸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신공항은 어떻게 결론나더라도 마이너스였다. '그중에 마이너스가 최소화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입장에서 그런 결단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의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결국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012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작살나지 않기 위해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 했다는 말은 대구경북 등은 대통령 공약을 수포로 돌려도 내년 총선에서 입을 타격을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 밑바닥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표로 심판한다고 해봐야 대구 경북의 한나라당 몰표 정서가 뭐 그리 큰 타격을 주겠느냐는 계산이 깔려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정두언 의원은 대구-경북-경남-울산-밀양의 1천3백만명이 목숨 걸고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을 기껏해서 고추 말리는 공항으로 폄하, 전국민들로부터 신공항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11일 대구 특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다. 깊이 사과합니다'는 말로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시도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만이 아니다. 친박계인 홍사덕 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홍사덕 의원은 '신공항 백지화' 결정 다음날 대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신공항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그런 정도의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홍사덕 의원은 피력했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소신은 홍사덕 의원에 의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절망감에 젖어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미흡한 역할에 대해서 표로 심판하겠다는 지역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폄하되는 순간이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은 "왜 한창 이슈가 되었을 때 한마디도 거들지 않았느냐. 꼭 신공항 백지화 결정 이후에 또다시 '경제성은 없지만 신공항은 필요하다'는 언급을 했어야했느냐는 섭섭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사업조차 정치 논리로 백지화된다면 민초들이 할 일은 더이상 뭐가 있느냐, 표로 성난 민심을 보여주는 길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미디어국장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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