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관광단지인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보문호수의 수상공연장에서 골프공을 치는 행사가 마련돼 빈축을 사고 있다.
경주 대명리조트는 경북관광개발공사의 협조를 얻어 24일 수상공연장에서 '제1회 대명리조트와 테일러메이드가 함께하는 보문호수 장타대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상공연장에서 누가 호수로 골프공을 멀리 날려보내는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멀리 날아간 순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제공된다.
하지만 봄철 관광객들이 붐비는 보문호에서, 더구나 수준 높은 공연 유치를 목적으로 지은 수상공연장에서 골프 행사가 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경주시민은 "관광객들의 휴식처인 보문단지에서 호수로 공을 날려보내는 골프 행사를 연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 간 위화감마저 조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명리조트 측은 "물에 뜨는 공을 사용해 대회 뒤 수거를 하기 때문에 환경오염 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방치된 시설을 이용해 이런 행사를 개최하면 경주 홍보도 되고 수익사업도 될 수 있어 오히려 좋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공연장은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국'도'시비 50억원을 들여 관람석 2천70석 규모로 작년 10월 준공했으나 이달까지 겨우 2차례 공연만 열렸을 뿐 사실상 공연장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 측은 "수상공연장 내에서 골프공을 호수로 날려보내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관광객들의 불편도 없고 이런 행사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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