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한 안지만이 첫 승을 올리며 제자리를 잡았다. 초보 류중일 감독은 빠른 판단력으로 작전을 성공시키며 팀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안지만의 호투와 류 감독의 용병술에 힘입어 5대1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하며 4승4패를 기록했고, LG는 연승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안지만은 이달 5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8안타를 내주며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장원삼의 부상 공백에다 카도쿠라의 부진으로 안지만은 흔들리는 선발진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한편으론 불펜 정현욱의 난조로 안지만의 불펜 복귀설이 흘러나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12일 LG전은 안지만에게 '선발 잔류'냐, '불펜 복귀'냐를 다툴 중요한 무대였다. 안지만은 보란 듯 호투로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안지만은 2009년 5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706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박석민의 홈런은 류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박석민은 0대1로 뒤진 4회 초 잠실구장 왼쪽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130m짜리 대형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날 승부는 7회 갈라졌다. 1대1로 맞선 가운데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되던 7회 초 삼성은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승부처라 판단한 류 감독은 김상수 대신 강명구를 타석에 내보냈다. 상대 투수가 사이드암 신정락이란 점을 감안, 오른손 타자 대신 왼손 타자를 선택한 것. 강명구는 유격수 옆을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류 감독은 "선발 안지만이 잘 던졌고 불펜도 제 역할을 잘했다"며 "지고 있던 4회 박석민의 동점 홈런이 터졌고, 승부처에서 강명구를 대타로 넣은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SK는 한화를 6대1로 꺾고 6승2패를 기록, 단독 1위로 나섰다. KIA는 넥센을 7대3으로 제압했고, 롯데와 두산은 12회 연장 끝에 4대4로 비겨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