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현대제철 사문석에서 석면 검출

"발암물진 백석면 0.25%…근로자 건강 위협"

포항환경운동연합은 1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을 녹이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부원료로 사용해 온 사문석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포항시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사문석광산과 운반경로에서 채취한 시료를 조사한 결과 백석면 0.25%, 트레몰라이트석면 0.5%가 검출됐다고 고용노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또 포스코 광양공장 야적장과 운반차량 시료에서 백석면 0.03~0.36%,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소결로'고로의 5개 시료에서 백석면 0.09~1.01%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제철이 위치한 충남 당진의 경우 당진군이 민관학 합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모두 14개의 시료 중 12개에서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석면, 액티놀라이트석면 등 3종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측은 당초 석면이 함유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정부당국 조사에서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용부는 제철회사들이 석면을 사용해 온 것이 확인됐음에도 석면사용을 금지한 법률(0.1% 이상 석면함유제품 제조'사용'유통 금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는 법규를 자의로 해석해 제철산업계를 비호한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이제라도 석면사용 금지조치를 예외 없이 적용하고 제철산업과 광산업계를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2009년부터 모든 종류의 석면과 석면 함량 0.1% 이상의 제품을 제조하거나 수입,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들은 "일방적인 조사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회사 자체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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