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홀로 불의에 맞섰던 프랭크 서피코

내부 조직의 비리를 고발한 미국의 경찰관. 미국 사회에서 용감하게 정의를 추구한 경찰관의 표상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936년 오늘 태어난 프랭크 서피코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6'25전쟁 직후 한국에서 2년간 복무한 뒤 귀국, 뉴욕에서 순찰 경찰관 일을 시작한다. 1960년대 후반, 사복 경관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경찰관들이 범죄자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받는 등 조직 전체에 만연한 비리에 분개해 고위층에 시정을 요구하나 고쳐지지 않는다.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위협을 받게 된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에 동조하는 동료의 도움으로 비리 자료를 모은 뒤 1970년 4월, 뉴욕타임스에 제보한다. 그의 고발로 대대적인 정화작업이 벌어져 부패 경찰들은 처벌을 받게 된다. 그는 이듬해 마약반으로 옮겨 단속 업무에 나서던 중 동료의 보복으로 의심되는 총상을 입고 퇴직한다.

스위스에서 10년 가까이 살다 1980년 귀국한 그는 경찰 아카데미 등에서 강연하면서 내부 고발자를 돕는 활동을 하며 살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소설로 나온 뒤 알 파치노가 주연하고 시드니 루멧 감독이 만든 '형사 서피코'(1973년 작)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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