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은(銀)값'이 겁없이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약세 영향에 리비아 내전, 일본 대지진 등 불안한 세계 경제 흐름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금, 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일 오르던 금값은 주춤하는 기세지만, 은값은 날마다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은 3.75g(1돈) 값은 5천500원(소매가 기준)으로 지난주에 비해 100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9일 4천5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천원 오른 것이다. 지난해 9월까지 3천원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오른 것.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은값은 온스(28.3g)당 40달러를 넘어서 3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은값이 온스당 4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금값도 조만간 온스(28.3g)당 1천5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금시장도 2월 말 이후 g당 5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 투자상품인 '골드뱅킹'도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골드뱅킹을 만들었던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계좌수가 지난해 말 8만4천283좌에서 지난달 말 9만566좌로 늘었다. 잔액 역시 2천4억원에서 2천555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률도 최근 1년간 세전 수익률이 22.45%에 달한다.
금'은 가격은 올 1월 주춤했으나 2월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로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고, 북아프리카, 중동에 민주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은값이 급등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 실제 수요량보다 많은 재고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달 8일 현재 재고량은 3만1천t 이상이다. 세계가 공업용'장식용 등으로 1년간 소모하는 양보다 많다.
지난해 은 수요의 44%는 제조업용, 특히 태양광 관련 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산업에서 은은 전극재료로 사용돼 태양광에서 생긴 전기를 외부로 이동시키는 전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보석 등 장식용(16%) 주화(9%) 등의 순이었다. 최근 들어 붐을 이루고 있는 투자용도 16%나 됐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