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겨라, 아버지 이겨라" "와, 골~이다".
이달 6일 대구 매곡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교사 대 아버지의 축구 시합이 벌어졌다.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장을 열심히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을 몰고 골을 넣기 위해 뛰는 모습에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응원열기 또한 후끈하다. 스코어는 사이좋게 3대3. 땀범벅인 채로 서로를 안아주고 격려한다. 행사 시작 전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이제 싹 사라진 듯하다.
이날 경기는 대구 매곡초등학교(교장 신호성)가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학교 참여를 활성화하고 아이들 그리고 교사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 뒤 이어 교장선생님과 음식도 함께 나누고 자녀교육에 대한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윤명신 교사(3학년 3반)가 "아버지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기뻐하자 학부모들이 더 고마움을 표시한다.
이날 경기에 참석한 학부모 이광섭(39), 이상효(42), 김지현(39) 씨는 "축구를 계기로 이렇게 선생님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선생님과 아버지들이 함께하는 모습이 가족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직장 때문에 늦게 와 축구에 함께 참여하지 못한 아버지들까지 합류하자 학부모 대화의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남자들에게 있어서 축구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여서일까. 서먹한 인사만 하고 곧바로 진행하는 딱딱한 대화보다는 함께 땀흘리고 난 뒤 가슴이 열린 대화는 화기애애했고 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표정도 더 밝았다.
글'사진 김은숙 시민기자 kes0797@hanmail.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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