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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7' 넘본다…농기계 생산 국내 1위 ㈜대동공업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는 (주)대동공업 대구공장에서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는 (주)대동공업 대구공장에서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주)대동공업의 트랙터 생산라인 현장. 세계시장에 내 놓을 트랙터를 직원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주)대동공업의 트랙터 생산라인 현장. 세계시장에 내 놓을 트랙터를 직원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오직 농기계 하나만을 바라본 기업입니다."

60년 넘게 농업기계 생산에만 몰두한 기업이 있다.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자동화를 통해 작은 발걸음이지만 세계시장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대동공업이다.

올해 구제역 등의 여파로 트랙터 등 농기계 수요가 10% 가까이 감소했지만 대동공업은 국내시장이 아닌 수출에 집중한 덕분에 지난해보다 더욱 생산물량이 늘었다. 12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 논공읍 대동공업 대구공장. 7천260㎡ 면적의 엔진조립공장은 쉴새 없이 움직이는 기계 소리로 가득했다. 넓은 공장에 비해 일하는 직원은 고작 20명도 되지 않았다. 갑자기 한 조립 라인에서 '삐' 소리가 울렸다.

나사를 조인 뒤 이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된 것. 이곳 공장은 대부분이 기계 자동화로 스스로 오류 및 불량을 찾아내고 있다. 노재억 생산본부장은 "농기계라고 해서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조립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자동화는 제품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끌어올려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농기계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농기계 업체인 대동공업은 1947년 5월 20일 경남 진주에 설립됐으며 1984년 5월 20일 창사 37주년을 맞아 대구 달성에 둥지를 틀었다.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쳐 현재 국내 농기계 업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대동공업은 일찌감치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규모가 큰 해외시장을 노려왔다.

1993년 미국 현지에 법인회사를 설립했고 한자인 '대동'이라는 브랜드를 극복하기 위해 '카이오티(KIOTI)'라는 수출용 브랜드를 만들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유럽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30조원이라는 커다란 중국, 인도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이미 중국 안휘성에 13만2천㎡ 면적의 생산공장을 짓고 일부 가동 중이다.

이러한 세계시장 진출을 토대로 대동공업은 10년 내 글로벌 7위 업체로 뛰어오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130명이 넘는 연구원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만드는데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 현존하는 가장 까다로운 환경 기준인 '티어(Tier)4'를 만족시키는 엔진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농기계에 장착할 계획이다. 티어(Tier)는 미국 환경청(EPA) 및 캘리포니아주 대기보전국(CARB)의 배출가스 규제제도 단계로 1~4단계가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미세물질(PM) 등의 배출기준치 규제 강도가 높다는 뜻이다. 미국은 2006년부터 티어3을 시행 중이며 2013년부터 티어4를 적용한다. 새 엔진 개발에 성공한 대동공업은 바뀌는 규제제도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으로 수출이 가능하다. 권태경 노무지원장은 "친환경 엔진이 가지는 잠재력을 깨닫고 수백억을 투자했다"며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IT와 접목한 똑똑한 농기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러치를 밟지 않고 레버 조작만으로 전'후진 변속이 가능하고 작업지 경사를 초정밀 센서가 감지해 항상 수평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전자 수평제어 기능을 갖춘 트랙터를 선보이는 등 세계 시장을 노릴 '스마트 농기계'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2007년 1억1천671만9천달러였던 수출액이 지난해 1억5천600만달러로 4천만달러나 늘었다.

대동공업 곽상철 대표이사는 "미국의 존디어, 일본의 구보다 등 세계 굴지의 농기계 기업들이 무한 경쟁하는 글로벌 농기계 시장에서 첨단 기능을 가진 중소형 한국 트랙터가 점점 각광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앞으로도 대동공업은 세계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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