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서5차첨단산업단지에 LED핵심소재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삼성LED'스미토모화학 합작사의 '후방 효과'에 대한 지역 산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LED 합작사가 이달 20일 공장 착공과 함께 협력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기업 동반 성장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또 대구시는 삼성LED 합작사 유치를 계기로 지역 맞춤형 LED산업 육성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삼성LED 합작사의 의미
LED산업은 사파이어 기판(잉곳'웨이퍼), 에피웨이퍼'칩, 패키징(모듈), 완제품(응용제품) 등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사파이어 기판은 LED의 원천소재. 동그란 사파이어 기판 위에 유기금속화합물을 얇게 증착시킨 것이 에피웨이퍼다. 에피칩은 반도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에피웨이퍼를 낱개로 절단한 것. 에피칩에 전극(리드)을 연결하고 보호물질로 싸는 패키징(모듈) 공정을 거치면 완제품 제조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LED산업은 완제품에서 소재로 갈수록 진입 장벽이 높다. 특히 사파이어 잉곳 분야 경우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사파이어 잉곳은 한국의 사파이어테크놀러지와 미국의 루비콘, 러시아의 모노크리스탈, 일본의 교세라'나미끼 등 5개 기업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잉곳 생산 공급 능력은 전체 수요의 60%에 불과한 수준으로, 앞으로도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삼성LED'스미토모 합작사 설립을 통해 세계 최초로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전 공정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사파이어 기판은 LED 조명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대구경북 LED산업에 당장 후방 효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대구경북 최초의 LED 원천소재 생산기업이라는 점과 '삼성'이라는 브랜드 효과가 대구경북 LED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LED 합작사 후방효과 얼마나?
삼성LED 합작사는 올 10월 준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사파이어 기판 생산에 돌입한다. 초기 양산 능력은 4인치 기준 월 10만 장 수준. 사파이어 웨이퍼 분야 세계 5대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 교세라에 근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는 이와 함께 생산 원재료(알루미나)를 이용해 잉곳을 생산하는 전문 장비를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달 20일 공장 착공과 함께 협력업체 물색에 나서며 우선 2개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지역 잉곳 장비 업체들과 원천기술이 유사한 태양광 장비업체들이 합작사 설립 물량을 노리고 LED로 사업 영역을 넓히거나 증설 투자에 나서면 지역 기업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또 삼성LED 합작사 기공식이 열리는 20일 대구 LED 산'학'연 기관들을 대상으로 '지역 맞춤형 LED산업 육성 및 투자기반 확보 전략 수립'을 위한 기획 포럼에 나선다. 삼성LED 대구 투자에 발맞춰 지역 LED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주력 분야를 선정하기 위한 행사다.
시는 삼성그룹의 LED소재 분야와 함께 LED응용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ED는 정보통신, 디지털 가전, 조명, 자동차, 의료, 농수산 등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시는 특히 조명'자동차'의료기기 3대 분야를 대구의 전략적 육성 종목으로 꼽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 전구 및 조명장치 제조업의 부가가치액은 2008년 기준 1천528억원으로, 경기도(6천54억원)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 LED 산업 육성에 유리하다. 또 지역 1위 자동차부품업체로 자리매김한 SL은 국내 자동차용 램프 시장의 80%, 세계시장의 9.6%를 점유, LED 자동차광원 시장 개척의 리더 기업으로 꼽힌다. 의료기기 LED 분야 경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날 포럼에서 대구LED산업 현황을 주제 발표하는 영남대 LED-IT 융합산업화연구센터 정성윤 교수는 "지능형 자동차부품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대구경북은 특히 지능형 자동차광원(LED) 개발에 유리하다"며 "삼성LED가 분위기를 띄우고 있고, 국내 유일의 융합산업화센터 연구기반이 더해져 대구경북 LED산업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