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제조 마이스터고등학교도 한번쯤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요, 전세계의 안경잡지 기자들을 한곳에 모아 한국안경의 위대함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손진영 센터장은 웬만한 안경 관련 잡지와 기사는 다 챙겨서 읽는다. 30년 넘게 안경제조업에서 일하며 습득한 경험만으로 급변하는 디자인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를 무대로 한국안경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손 센터장의 포부는 한글은 물론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적혀 있는 명함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세계 3위의 안경제조국인 한국은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며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이 한국 안경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 안경산업의 수출실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1995년 2억5천만달러였던 안경 수출액은 2007년 1억달러도 안될 만큼 하락했다. 이후 2008년 1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던 안경 수출액이 지난해 2억4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손 센터장은 "3D라는 새로운 시장이 안경산업의 발전에 큰 몫을 했다"며 "영화 '아바타'와 남아공월드컵 경기의 3D 중계로 3D에 관한 관심이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3D 안경'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해 2억4천만달러의 수출액 중 절반이 3D 안경에서 발생했다.
센터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 토탈비즈니스센터 건립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는 안경산업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외국 바이어들에게 안경제작의 모든 과정을 소개할 수 있는 토탈비즈니스센터 건립을 대구시, 지식경제부 등과 협의 중이다. 토탈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되면 고가의 첨단장비 및 연구인력 활용 등이 가능해진다. 손 센터장은 "대부분이 금속인 한국의 안경테와 달리 선진국 등에서는 플라스틱 안경테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토탈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금속과 플라스틱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연구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27일 개막하는 '제10회 대구국제안경전(DIOPS)'에 대한 애정 역시 뜨겁다. 매년 국제안경전을 통해 해외 업체와 수출계약을 성사하는 등 큰 효과를 봤기 때문. 이번 국제안경전에는 30개 국가에서 총 20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손 센터장은 "올해 수출 목표인 8억달러 중 10%인 8천만달러를 이번 국제안경전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며 "이를 발판으로 한국 안경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손 센터장은 인재양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안경은 해외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섬세함이 있다"며 "이러한 점을 집중적으로 살릴 수 있는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그는 '안경제조 전문 마이스터고'를 세워 인재를 키우는 것이 자신의 최종 목표라고 웃으며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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