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아줌마와 아저씨라는 단어는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단어가 됐다. 오지랖, 주책, 파마머리, 진상으로 대표되는 아줌마와 아저씨. 그런데 왜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는 40, 50대가 이런 천대를 받게 되었을까. 17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SBS 스페셜 '오지랖 아줌마, 진상 아저씨가 사는 법' 편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젊은 세대에게 아줌마, 아저씨는 어떤 의미일까. 거리인터뷰와 설문조사 그리고 각종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아줌마, 아저씨의 이미지를 알아봤을 때 20, 30대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파마머리에 지하철에 문이 열리면 제일 먼저 뛰어가는 자리 뺐기 선수고 남의 일에 관심 많은 오지랖 아줌마로 대표되는 아줌마. 그리고 지하철 쩍벌남에서부터 술 먹고 주사 부리는 배 나온 진상 아저씨라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아줌마. 아저씨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실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작은 실험을 준비했다.
10년 넘는 통장생활로 집집마다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광명시 오지랖 대표 강순옥 어머니. "제가 옛날에는 여성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이게 삶에 찌들고 아들 둘 키우다 보니까 목소리도 커지고 창피한 게 없어 무서운 게 없어지는 거야," 착한 아내와 귀여운 세 딸의 절대 군주인 곽효만 씨.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집에 늦게 들어가는 시간이 많으니까 애들이 도외시하는 것 같고 나 혼자 떨어져 있는 것 같고 혼자라는 기분이 들어요."
오지랖과 진상으로 대표되는 우리 시대의 아줌마, 아저씨들 그들이 지금 변화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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