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출마와 지원유세로 야권에서 대권을 노리는 '잠룡(潛龍)'들이 발이 묶인 시점에 여권의 유력 주자들은 대거 밖으로 나가고 있다. 대선주자로서 외교 감각을 키우면서 국제사회에 자신을 알리는 동시에 내년 총선 비례대표 선거부터 투표권을 부여받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들의 지지세(勢)를 끌어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대선에서는 이들 재외동포의 표는 승부에 주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잠정적으로 투표권을 가진 재외동포의 숫자는 약 2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의 투표율이 10%만 되어도 25만 표가 움직이는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나란히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로부터 초청받은 김 지사는 24일까지 캐나다 밴쿠버, 미국 뉴욕,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 등을 순방한다.19일 뉴욕에서 '한반도의 미래, 김정일 이후 북한체제, 한'미 FTA 문제' 등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경기도지사 자격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대선주자로서의 성격이 크다.
17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보스턴과 볼티모어, 워싱턴을 찾는 오 시장은 하버드 대학에서 '도시경영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등과 외교'안보 문제를 논의한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한반도 외교'안보 문제를 주제로 석학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어서 이번 미국행이 대선 행보의 하나라는 해석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장이 국외에서 외교'안보에 대해 논의할 일이 있는가.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다. 워싱턴DC에서 애드 로이스 미국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 등을 만나 한미FTA와 북핵문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동맹과 동북아 안보'를 주제로 한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헤리티지재단, 뉴욕의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및 코리아소사이어티 등 세미나에 참석했다.
정 전 대표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한국의 새로운 안보패러다임'을 주제로 가진 특강에 앞서 사회자가 자신을 대권 후보로 거론하자 "다음에 올 때는 대통령으로서 오겠다"며 대권 도전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를 방문한다.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이지만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서 외교력을 인정받을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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