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과수들이 한파 피해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흉작이 예상됩니다"
경기도와 경북도 일부 지역 과수농가들이 지난 겨울 혹한으로 2009~2010년 겨울에 이어 2년째 큰 한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이들 지역의 과수 농민들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지역의 '노지(露地)재배' 포도농가들은 지난 겨울 혹독한 한파와 최근 이어진 이상저온으로 포도나무의 50% 이상이 말라죽고 꽃눈이 어는 동해(凍害)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성시 서운면의 포도농가들은 새순이 나와야 하는 4월인데도 포도나무의 싹이 트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농민들은 "최근 이어진 이상저온으로 꽃눈에서 고사(枯死)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포도 수확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노지재배 포도농가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등을 이용한 보온시설을 해야 하지만 비용이 3.3㎡당 4만∼5만원에 달해 엄두도 못내고 있다.
안성시 서운면 포도 재배농민 최종순(53)씨는 "포도 농가에서 피해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서운면에서만 전체 포도밭 200여㏊ 가운데 노지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30㏊가량의 포도밭이 동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큰 한파 피해를 입은 이천 장호원지역 복숭아 재배농가들도 올해에도 역시 동해를 피하지 못했다.
이천시 장호원읍 풍계2리에서 2㏊ 가량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이걸재(49)씨는 "지난해 겨울에 비해 꽃눈 피해는 다소 적지만 올해도 복숭아 나무 가지가 얼어죽는 등 동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같은 피해는 이 일대 복숭아 재배 농가가 대부분 마찬가지"라며 "올해도 복숭아 수확량이 지난해와 같이 평년의 4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저온 현상으로 개화시기도 평년보다 7~8일 늦은 상태"라며 "지난해 겨울 일부 동해를 입었던 나무들이 지난 겨울 혹한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파 피해는 고령, 경주, 영천 등 경북도 내 블루베리 농가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영천지역 일부 블루베리 재배 농가의 경우 80%까지 동해 피해가 발생했고, 20~30%의 피해 농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농가에서는 블루베리 가지가 얼어 잎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9~2010년 겨울 한파로 경기도 내 복숭아와 사과의 착과량은 전년도보다 최대 40%가량 감소했고 포도는 품질이 크게 나빠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 2월 도내 과수농가를 대상으로 한 동해 조사에서는 동해가 지난해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농민들의 말처럼 복숭아와 포도 농가의 한파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정밀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조지형 연구사는 "지난해 블루베리 동해 피해가 전혀 없었는데, 올해 피해가 심각해 도내 블루베리 재배농가를 직접 찾아가 피해 현황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