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길 차치기 조심하세요…혼자 걷는 부녀자 노려

훔친 차로 전국서 범행

밤늦은 시각 검은색 SM5 승용차를 탄 2인조 차치기범이 대구와 전국을 돌며 20여 건의 범행을 저질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16일 오전 1시 10분쯤 북구 복현동 한 음식점 앞에서 검은색 SM5 '26루 8003' 승용차를 탄 2인조 차치기범이 현금 25만원이 든 K(41'여) 씨의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앞서 15일 오후 11시 40분쯤에도 동구 신암동 한 교회 앞에서 S(42) 씨의 가방을 낚아 채 사라졌다는 것.

경찰은 이들이 대구를 비롯해 서울과 경기, 광주 등 전국을 돌며 20여 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이들이 17일 서울, 경기 지역에서 또다시 가방 5개를 낚아챈 점으로 미뤄 대구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서울'경기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18일 0시 5분쯤 서울 관악구 관악초등학교 앞에서 K(61) 씨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등 이달 10일부터 4일간 서울지역에서만 10건의 차치기를 했고 최근까지 경기도 의정부와 광주 동구 등을 돌며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범인들이 자신들에게 차로 접근 한 뒤 조수석에 탄 남성이 가방을 낚아챘다고 진술했다.

CCTV에 찍힌 범인은 30, 40대로 보이는 남성으로 마른 체형에 머리가 눈썹까지 내려오며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에서 모두 21명이 이들에게 당했으며 범인은 주로 밤늦은 시간 골목길을 혼자 걷는 부녀자를 노렸다"고 밝혔다.

한편 범행에 사용된 '26루8003' SM5 승용차는 9일 오후 10시50분께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 부근에서 운전자가 시동을 걸어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가 훔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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