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세계 제약업계의 화두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1998년 화이자가 출시한 비아그라는 지금까지 세계 120여 국 4천만 명이 20억 정 이상을 소비했다. 화이자는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임상대행기관) 기업에 위탁해 비아그라 개발을 앞당겼다. 신약 개발은 후보 물질 선별-전(前)임상-임상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전임상은 인체 유해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먼저 쥐나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 임상은 동물 시험 이후 인체 대상 시험을 말한다. 후보 물질 선별-전임상-임상 기간은 최소 10년 이상. 화이자는 개발비의 50% 이상을 CRO에 투자해 3년 이상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
# 대구경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최대 과제 역시 신약 개발에 있다. 오송은 대구경북보다 앞서 CRO기반을 구축했다. 2009년 12월 세계 5대 CRO 도약을 비전으로 내건 안전성평가연구소와 전임상 분야 공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오송 인근 오창과학산업단지엔 코스닥 상장사로 국내 최다 GLP(우수실험실기준) 인증을 보유한 바이오톡스텍이 입주해 있다. 오송은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 유치와 CRO 기반을 연계해 국내 바이오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CRO산업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대구시는 21일 전임상, 임상 CRO분야에서 국내 1, 2위를 다투는 ㈜드림씨아이에스(대표 최원정), ㈜켐온(대표 백철승) 2개사와 지역 의료 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한다. CRO산업은 대구첨단의료단지의 성패를 좌우할 신약 개발의 기초 분야로, 이번 MOU 체결은 대구경북 CRO산업 활성화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CRO산업 육성은 각각 바이오신약, 합성신약 특성화를 내건 오송'대구경북의 공동 숙제. 제약 대기업들이 전임상-임상 전문 대행기관들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CRO 인프라가 신약 개발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CRO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10년 기준 240억달러 규모의 세계 CRO산업은 미국, 유럽, 일본 3대 시장이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은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당장 CRO산업을 활성화한다기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시가 21일 MOU를 체결하는 드림씨아이에스와 켐온은 글로벌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 CRO산업 대표 기업들. 각각 임상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전임상 분야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일본'대만과 협력해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켐온은 국내 최초의 전임상 분야 민간 시험기관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시는 MOU 체결 이후 2개사와 신약 및 (전)임상 연구개발, 국제 학술대회 개최, 정책'발굴 추진, 컨설팅 활성화에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단 김동우 마케팅 담당은 "CRO 분야는 대구 의료 산업 육성에 꼭 필요한 연관 인프라"라며 "이번 MOU 체결은 수도권 일변도의 CRO산업을 대구경북으로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