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의 생활 속 멋과 예지를 담은 교양서 '고금소총'을 한글로 번역한 책 '오박사네 고금소총'이 출간됐다. '고금소총'은 해학과 풍자로 삶의 철학을 제시하고, 교훈을 전하는 옛 선비들의 이야기다.
번역자 오상태 박사(전 대구대학교 인문대학 학장)는 "고금소총이라면 흔히 음담패설을 떠올리는데 원전 800여 편의 글 가운데 그런 성격의 글은 100편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의 내용은 선비들이 사회를 풍자하고, 생활 속에서 얻은 교훈을 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사서삼경이 중국판 유학필독서라면 고금소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얻은 교훈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다만 고금소총이 주로 웃기는 이야기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어 자칫 품격이 떨어지는 내용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금소총은 사탕을 바른 약이기 때문에 달아서 먹기 좋을 뿐 약효는 사서삼경과 차이가 없는 교양서"라고 했다. 사서삼경이 주로 선비들을 위한 책이라면, 고금소총은 재상에서부터 기생과 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등장하는 만큼 계층과 관계없이 누구나 겪는 생활교양서라고 할 수 있겠다. 오상태 박사는 "우리 선조들이 실생활에서 느끼고 겪었던 일을 해학적으로 소개하는 고금소총은 재미있는 이야기인 만큼 부담없이 하나둘 읽다 보면 저절로 한문 실력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318쪽, 1만5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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