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징검다리 휴일, 대기업 "휴가 권장" 中企 "일많아 근무"

가정의 달인 5월 어린이날(5일)과 석가탄신일(10일)이 각각 목요일과 화요일로, 주말과 이어지는 '징검다리 공휴일'이어서 직장인들의 연휴 기대가 높다.

이를 반영하듯 일부 대기업들이 공휴일과 주말 사이 평일에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통큰휴가'를 지침으로 정했다. 하지만 대구 경북 중소기업들은 수출 물량 증가 등 경기 호황으로 '연휴 없는' 5월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경우 대부분이 이번 징검다리 연휴에 본인의 휴가를 사용해 긴 휴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6일 가운데 직원들에게 4~6일의 연휴를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일인 6일을 공통휴일로 지정하고 9일도 원하는 직원은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업무에 지장이 없는 한 6일과 9일 이틀을 모두 쉴 수 있도록 권장 휴가일을 정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수요가 늘어난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계는 중간에 낀 근무일에 연월차 사용을 권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샌드위치 데이'에 공동 연차를 내도록 해 직원들에게 최소 나흘을 쉴 수 있게 보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일부 대기업들이 연휴를 제공하는 반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대구는 그나마 있는 공휴일 챙기기도 바쁜 상황이다. 기계'금속과 섬유 등 제조업이 대부분인 터라 일률적인 연휴지침이 없고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바쁜 상황이기 때문.

서구 3공단의 한 제조업체 직원은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쉴 틈도 없어 휴가 얘기는 꺼내지도 못한다"며 "대기업처럼 맘 놓고 4, 5일씩 쉬는 것도 좋지만 우리 같은 중소기업 직원들은 일감이 넘쳐서 연장 근무하는 지금 시기가 오히려 더 든든하다"고 털어놨다.

자동차부품업체 400여 곳을 포함해 2천500여 개 기업이 들어선 성서산단은 2008년 이후 모처럼 경기가 살아나면서 평일에도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부품 수요자인 현대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데다 세계적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산 부품을 찾고 있어서다. 성서산단 김낙현 업무부장은 "너무 바빠서 일부 라인은 공휴일에도 업무를 봐야 할 정도다"며 "공단 내 자동차 업체들은 징검다리 휴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이외 업체들도 늘어나는 물량에 휴일이 없기는 마찬가지. 신용카드를 생산하는 아이씨코리아는 어린이날인 5일에도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15%나 늘어난 상황이어서 주문량을 다 맞추려면 일부 직원들은 공휴일에도 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