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이 올해부터 스승의 날 행사를 부활하기로 했다. 교육청 주최로 대대적인 기념식과 시상식을 열고, 학교별 기념식 개최도 권장한다. 또 스승과 제자가 학교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사제 프로그램을 만들고, 행사 진행에 필요한 경비를 부담할 방침이다.
교육청이 교권 회복을 위해 10여 년 만에 스승의 날 행사를 다시 열기로 한 것은 의미가 있다. 그동안 스승의 날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불편한 날이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정도를 넘어서는 과도한 선물이나 촌지 때문이다. 이 문제로 학부모의 학교 출입을 막는가 하면 아예 스승의 날을 재량 휴무로 정한 학교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이러한 구태가 사라졌다고는 보지 않는다.
스승의 날을 건전한 행사로 치르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스승의 날 행사를 다시 공식화하면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학부모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부담을 없애지 못하면 차라리 행사를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교육청은 문제가 발생하면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했으나 밝히기도,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대구 교육청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였지만 징계는 미미했던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스승의 날이 진정으로 스승에게 감사하고, 이를 기리는 날로 자리매김하려면 교사와 학부모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학교와 교사는 물론, 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회가 선물과 촌지를 주지 않고, 받지도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 또 모두가 감시자가 돼 이를 철저하게 실천해야 위상이 떨어진 교권도 바로 세울 수 있다. 교권은 학교와 교사가 지키고, 학생과 학부모가 이를 믿을 때만 바로 설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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