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26명과 20일 만찬 모임을 가지고 '주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친이계는 한나라당의 주류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4'27 재보선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이날 회동에서 이 장관은 "당 주류라고 하는 의원들이 4'27 재보선을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며 "조직적으로 (역할을)분담해 각 지역 현지에 갈 사람은 가고 연고자를 찾아 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함께 내일로' 소속의원 68명은 분당을에 36명, 김해을 18명, 강원 14명으로 지역별 전담구역을 배정받았다.
이 장관의 이런 '친이계 집합(?)' 행사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4'27 재보선 이후 재편될 여권 세력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승패에 따라 '이재오 책임론'이 나올 수 있고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할 친이계가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와해할 경우의 수를 미리 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장관이 분당을 후보로 '정운찬 카드'에 집착하면서 강재섭 전 대표의 표를 갉아먹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런 까닭에 이 장관이 회동에 앞서 '4'27 재보선 승리를 위한 작전회의'라고 강조했지만 회동 성격은 '친이계 내부단속'이라는 해석이다. "친이계는 '당 주류'"라고 거듭 강조한 것을 두고서는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영남권 친이계에서부터 이탈 분위기가 번져 나오는 데 대한 우려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재보선 이후 친이계 모임을 또 예고했다. 친이재오계의 안경률 의원, 친이상득계의 이병석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밝히면서 친이계도 쪼개지는 형국인데다 정두언 최고위원 등 수도권 친이계는 당'청 쇄신을 요구하며 독자노선을 형성하고 있어 '친이계 단속'을 자주 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