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69.91…코스피 고공행진 '개미 파워'

이달 4조원 가까이 유입, 순매수 금액 2조원 넘어

신용도 하락이라는 미국발 악재는 말 그대로'남의 나라 얘기'였다.

20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47.23p(2.23%) 급등한 2169.91로 마감했다. 21일에도 장 개장과 함께 코스피는 20포인트 오른 2190로 시작했다. 사상최고치로 개인 자금과 외국인 자금이 증시로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텔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IT주의 급등이 눈부셨다. 그러나 화학, 운송장비 등 속칭 잘나가는 업종의 상승만 두드러져 증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은 '인텔 효과'에 힘입은 IT주들이 주도했다. 전날 인텔은 1분기 순이익이 32억달러로 작년보다 29%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IT주들이 상승대열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7% 급등하며 90만원대를 회복했고, 하이닉스(4.6%), LG전자(3.8%), LG디스플레이(3.8%) 등 주요 IT주들도 3% 넘게 급등했다.

추락 없는 코스피지수의 대세는 개인과 외국인이었다. 19일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17조431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조8459억원 증가했다. 개인들이 이달에만 2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까지 합치면 4조원 가까이 증시에 쏟아진 것. 19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7조431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단기 자금인 CMA와 머니마켓펀드(MMF)도 이달 들어 각각 6943억원과 3조3486억원 늘었다.

글로벌 자금의 국내증시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사자세'로 돌아서며 1천7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 4천억원 넘게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화학, 운송장비 등 잘나가는 종목만 치고나가는 현상을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22개 업종 중 올 들어 상승한 업종은 7개에 불과했다. 29.2% 상승한 화학업종을 비롯해 운송장비(24.9%), 철강금속(12.4%), 제조업(11.9%), 섬유'의복(8.7%)은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기계업종은 14.2% 하락했다. 뒤를 이어 전기가스업(14.0%), 통신업(12.2%), 증권(11.4%), 운수창고업(11.1%), 은행(10.3%) 순으로 주가가 내렸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4.82%)과 동떨어져 있다.

한편 증시 호조로 환율도 춤을 췄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내린 1082.2원에 마감됐다. 유로화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한 영향이 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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