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생명의학연구윤리(IRB) 관계자들이 대구에 모인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원장 김준우 신부)과 미국의학연구윤리심의기관(WIRB, 회장 프랭크 마텔)은 21~2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생명의학연구윤리 국제대회'(IRB SUMMIT)를 연다.
생명의학연구윤리(IRB)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대상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기관 내에 독립적으로 설치한 위원회다. IRB를 통과하지 못한 시험은 진행할 수 없다. 이번 국제대회는 세계 11개 국 이상 대표 및 국내 병원 IRB 관계자 등 700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특히 WIRB는 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기관으로 이곳 출신의 세계 각국 연수자 모임이 이번 국제대회와 함께 열린다. WIRB 전 세계 연수자 모임은 지금껏 미국에서만 열렸으며, 미국 이외 지역으로는 대구가 최초 개최지이다.
이번 대회에는 WIRB 창시자인 안젤라 보웬 박사를 비롯해 WIRB 전 회장인 스테판 로젠펠드 박사, 현 회장인 프랭크 마텔 박사 등 20여 명의 핵심 인사가 모두 참여한다. 또 미국 생명의학연구윤리 분야를 이끌고 있는 AAHRPP(미국 IRB 인증 및 평가기관) 회장인 마조리 스피어스 박사와 OHRP(미국 IRB 평가 및 감독기관) 국제협력회장인 멜로디 린 박사, 전 FDA 의료기기 평가국장인 치우 린 박사, 화이자 유럽아시아임상시험총괄책임자인 캐롤라인 스탁웰 박사 등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회 상임고문인 이한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임상시험 관련 기관 대표들이 참석한다.
이들 참석자들은 각 국 IRB 제도 및 상황에 대한 심층적 토론과 함께 문화와 민족을 초월해 피험자를 보호할 수 있는 생명의학연구윤리의 역할 및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수준의 체계적 IRB구축에 대한 정책개발도 논의한다.
김준우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은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R&D특구 등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에 글로벌 수준의 IRB 심의 및 체체 구축을 논의하는 국제대회가 대구에서 열린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회가 대구에서 열림에 따라 전 세계 IRB 관계자들의 관심과 시선이 한국과 대구로 쏠리고 있다"고 했다.
대회상임고문인 이한구 국회의원은 "이번 국제대회를 계기로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의료산업화를 위해 한발 더 앞서갈 수 있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국제적 교류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IRB 인프라 구축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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