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24)중의학이 권하는 봄철음식

"마늘'대추 등 봄 건강에 으뜸"

1년의 계획을 봄에 세우듯 건강도 봄철에 챙겨야 한 해를 잘 지낼 수 있다. 봄철에는 사람의 양기(陽氣)가 안팎으로 발산되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운의 성질을 가진 파'마늘'부추'생강'겨자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중의학(中醫學'중국 의학)을 통해 환절기인 봄에 섭취하면 좋은 음식에 대해 알아봤다.

◆양기를 보하는 음식

마늘은 강한 살균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또한 식욕을 증진시키고 동맥경화나 고혈압에 좋을 뿐 아니라 뇌에 영양소를 공급해준다. 주의할 점은 꿀과 같이 먹으면 안 된다. 만성 위염이나 만성 위궤양 환자의 경우는 소량 섭취하는 게 좋다.

부추는 초봄에 효능이 제일 좋으며 그 다음이 늦가을이며 여름철에는 효능이 가장 떨어진다. 봄철 부추는 인체에 양기를 북돋우고 저항력을 증강시키며 살균 작용이 있다. 단지 오래 두지 말고 바로 먹는 게 좋다. 오래 두면 부추에 함유된 초산염이 아초산염으로 변해 두통, 구토, 복통, 식은땀 등 중독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부추는 자궁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 예비 임신부들은 태아에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소량 섭취하는 게 좋다.

◆몸을 보하는 음식

봄철 간에 좋은 것으로 구기자를 들 수 있다. 구기자는 허파를 윤택하게 하고 간을 맑게 하며 양기를 북돋워준다. 탕이나 죽으로 먹어도 좋다. 중국 당나라 때 '식료본초'(食療本草)에는 "구기자는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여 허약함을 물리친다"고 되어 있다. 다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시금치는 피를 맑게 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 촉진과 장과 위를 깨끗하게 해준다. 시금치에는 비타민뿐만 아니라 엽산, 철분, 루테인이 들어 있다. 엽산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뇌혈관 질환 등을 예방한다. 철분은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주고, 루테인은 눈을 건강하게 해준다. 빈혈에 좋기 때문에 혈색이 좋아지려면 많이 먹을수록 좋다. 다만 초산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먼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조리해 먹으면 칼슘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쓴것은 적게, 단것은 많이 섭취

중국 초당(初唐)의 명의 손사막(孫思邈)은 "봄철에는 쓴것을 적게 먹고, 단것을 많이 먹어야 비위(脾胃)의 기운을 증진시킨다"고 말했다.

봄철에는 기후 변화가 심해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꿀을 먹으면 기운을 북돋우고 장(腸) 활동을 도와 배설을 시원하게 해준다. 꿀에는 여러 종류의 광물질,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어 허파를 맑게 하고 해독작용 및 면역력 증강에 좋다. 찬 성질인 수박, 수세미오이와 같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추는 무기력, 권태, 불면증, 암 예방에 좋다. 특히 보혈작용으로 안색을 좋게 해 여성 미용식품으로 적합하다. 다만 호박, 홍당무와 함께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호박과 홍당무에 함유된 비타민 분해효소가 대추에 함유된 비타민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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