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독립운동의 정신적 기둥은 '홍익인간'

안동국학원은 17일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안동인들의 만주 항일 독립운동을 통해 한민족의 정신과 안동인들의 자긍심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기 위한 것이다.

'안동인의 독립운동을 통해 본 한민족의 정신과 계승'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재)한민족기념관, 안동국학원, (사)국학원 부설 광복의병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연극 동아리팀 '안동사랑 나라사랑'이 안동이 낳은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대한의 어머니 김락' 연극을 공연했다.

본 행사에서는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과 단군 왕검이 승천한 어천절을 맞아 석주 이상룡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와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항일무장독립운동의 배경인 민족정신의 현재적 계승성을 살펴봤다.

국학연구소 서굉일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는 안동문화원 이동수 부원장의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과 안동인의 정신'이란 주제의 안동 소개의 말로 시작했다.

강윤정 안동독립운동기념관 학예실장은 '안동 독립운동의 특징과 의의'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안동독립운동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 1894년 갑오왜란에 대항하는 의병투쟁을 시작으로 전개된 안동독립운동은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독립운동의 지속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일제 강점 이후 만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항일투쟁이 전개된 점과 복벽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다양한 이념을 수용하여 독립을 쟁취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다양성과 통합성을 갖춘 세계주의의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음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박걸순 충북대 교수는 '일제 강점기 안동인의 역사인식'이라는 주제에서 "안동은 한국독립운동의 발상지이자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평가하면서 "안동인들은 독립운동을 위해 집단망명이란 특이한 사례를 보이는데, 이는 안동인들이 독립운동의 터전을 이룬 서간도지역을 우리 민족사의 무대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의미하며, 그곳에 살고 있던 중국인들까지도 광범위한 범주에서 동족으로 여기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성수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명예총장'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민족사의 맥을 이어준 고성 이씨 문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상고사 인식에 대한 무관심을 일제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으며, 우리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단군 탄신을 기리는 강릉단오제를 세계문화제로 신청하자, 단오제는 중국의 축제라며 민감하게 반발했던 중국의 반응은, 그간 우리 스스로가 우리 민족의 상고사와 단군에 대해 무관심하게 잊고 살아온 대가임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인 김동환 교수(국학연구소'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는 '단군을 배경으로 한 안동지역의 독립운동가'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 단군정신은 일제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정신적 기둥이었으며, 특히 단군신앙의 부활체임을 자처한 대종교의 출현은 총체적 저항의 교본으로서, 문화적 위기에 당면해 있던 당시 민족사회에 희망의 지침서와 같은 구실을 했다"고 강조했다.

안동국학원 김봉순 원장은 "한국독립운동의 발상지이자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안동은 일제에 빼앗긴 반만년 역사와 조국의 영토와 주권을 되찾고자 목숨 걸고 싸운 수많은 선열들을 배출한 곳"이라며 "수많은 애국 선열들이 자발적으로 목숨 바쳐 독립운동에 앞장설 수 있었던 힘은 단군으로부터 이어오는 홍익인간 정신을 일제의 국혼말살로부터 지켜내고자 하는 정신이 투철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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