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왕이 되려던 사나이' 23일 오후 11시

할리우드의 '장인'으로 불리는 존 휴스톤 감독이 루드야드 키플링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식민제국주의에 물든 두 남자의 권력욕과 탐욕을 광대하고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그린 '고전 액션 어드벤처 버디 무비'. 전직 영국 군인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지만 권력욕과 탐욕이 인간을 얼마나 추악하게 만드는가에 대한 성찰도 담고 있다.

남루한 차림의 한 남자가 유명 작가 루드야드 키플링(크리스토퍼 플러머 분)을 찾아와 술을 청한다. 장면은 과거로 돌아가 키플링과 두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 출신의 피치(마이클 케인 분)와 다니엘(숀 코너리 분)은 절도, 총기밀수 등 사기행각을 벌이다 추방당하게 된다. 피치는 과거에 키플링의 시계를 훔쳤다가 알게 된 사이인데, 인도를 떠나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산악지대 카피리스탄으로 떠나기 전 키플링과 이별주를 나눈다.

기회의 땅으로 가서 통치자가 되겠다는 피치와 다니엘에게 키플링은 알렉산더 대왕이 그곳을 정복했었고 록산느라는 아내까지 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그러면서 프리메이슨 문양의 목걸이를 선물로 준다. 두 사람은 혹독한 기후와 눈사태를 이겨낸 후 꿈에 그리던 카피리스탄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구루족 출신의 보병 빌리 피쉬를 통역자로 쓰게 된 두 사람은 군사들을 정비해나간다.

마침내 전쟁이 시작되고 날아오는 화살이 가슴에 박히지만 다니엘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이에 원주민들은 그가 '시칸더' 즉 알렉산더 대왕의 아들이 신으로 내려왔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카피리스탄 최고의 승려는 피치에게 진짜 신이라면 다시 화살을 맞고 살아나야 한다며 무기를 들고 달려들지만 키플링이 줬던 프리메이슨 문양의 목걸이를 보고 그가 신이라고 믿게 된다.

진정한 신으로 추앙받게 된 다니엘은 알렉산더 대왕의 보물을 발견하고 봄이 오면 그곳을 떠나자고 피치와 약속한다. 하지만 권력의 향기에 취한 다니엘은 록산느라는 여인을 아내로 삼고 통치자로 계속 살겠다며 피치에게 혼자 떠나라고 한다. 결혼식날 겁에 질린 록산느는 다니엘의 얼굴에 피가 날 정도로 상처를 낸다. 이를 본 승려는 다니엘이 신이 아니라 한낱 인간이라며 그를 처단할 것을 명한다. 화가 난 군중은 피치와 다니엘, 빌리를 향해 달려들고 마침내 벼랑 끝에 몰린 세 사람. 다니엘은 흔들다리 위에서 군가를 부르다 최후를 맞고 빌리도 용맹스런 최후를 맞는다. 러닝타임 130분.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