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디컬 클린] (1)만성질환 새로운 접근

나쁜 습관으로 쌓인 독소 놔두고 증상 치료해봐야…

병이 생기면 생활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질병 발생과 관계있는 독소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을 바꿔야 한다. 체내 독소를 표현한 사진.
병이 생기면 생활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질병 발생과 관계있는 독소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을 바꿔야 한다. 체내 독소를 표현한 사진.
강민구 KMG내과의원 원장
강민구 KMG내과의원 원장

생활습관병이나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건전한 식습관과 체내 독소의 배출이 중요하다. '메디컬 클린'은 3주 동안 소화시키기 힘들거나 독성이 많은 음식을 금하면서 영양소는 풍부하고, 소화 부담은 적은 유동식 위주로 식사하는 해독요법이다. 대한당뇨학회 정회원이며 대한태반임상의학회 회장을 역임한 강민구 원장이 들려주는 '메디컬 클린'을 통해 우리 몸을 바꿔나가고, 여러 생활습관병 및 알레르기 질환 등에 대처하는 법을 5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얼마 전만 해도 몸이 아프면 의학 지식 부족으로 애태우던 우리가 이제는 넘쳐나는 의료 정보로 오히려 선택이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처럼 의학이 발달하고 건강 정보가 풍부해졌지만 이상하게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과 비염, 천식,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난치병 환자는 늘어만 간다.

이제는 건강의 기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만성질환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한 번쯤 고려해 볼 때가 됐다.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힘든 질병들은 증상의 치료만을 목적으로 삼기보다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진화과정, 육체와 정신을 이어주는 감정, 급변하는 생활환경 등을 고려한 통합의학적인 접근이 근본적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흔히 우리는 병에 걸리면 무엇을 먹어야 치료에 도움이 될지는 생각하면서 질병의 원인이 된 나쁜 생활방식과 체내에 쌓인 유해한 독소의 배출에 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성질환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선 영양소의 보충만큼이나 체내에 쌓인 독소의 배출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해독을 통해 노폐물을 빼내고 독소가 많이 축적되는 생활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만성질환은 단순히 한 가지 이유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여러 원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몸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 발생한다. 정교한 몸의 조절 시스템과 방어 체계는 이런 상태를 잘 견뎌내지만 장기간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질병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이 생기면 단순히 약의 힘을 빌려 증상을 없애려 할 게 아니라 그간의 생활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보며 자기 몸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를 알아내고, 질병의 발생과 관계있는 독소의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을 변화시켜야 한다.

병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생긴다. 몸을 너무 혹사해서 생기거나 반대로 몸을 너무 안 움직여 활력이 저하돼 생긴다. 사람이 지속적인 과로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거나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을 남용하면 몸이 지나치게 긴장 상태에 놓인다. 그러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고, 백혈구 중 일부가 활성산소를 대량 생산해 조직 파괴가 일어나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병에 걸리기 쉽다. 반대로 몸을 너무 편한 상태로 두고 움직이지 않으면 피로와 운동 부족의 악순환이 일어나면서 면역 관련 백혈구의 비정상적인 증가로 인한 과민반응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이 잘 생기게 된다.

이처럼 질병의 원인을 살펴보면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생활이다. 건전한 생활방식이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좋은 음식이나 규칙적인 운동보다도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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