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고층 주상복합, 분양가 낮추자 몸값 쑥

수성구 3.3㎡당 분양가 1260만원 'SK 리더스 뷰', 달서구 \

'SK 리더스 뷰'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주택시장 침체로 대거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실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꺼진 대구 주택시장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이미지 변신에 들어갔다.

지역 최고층과 최고 분양가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며 분양에 들어갔지만 시장 침체로 대거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재분양과 함께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주상복합 단지가 높은 층고와 화려한 외관으로 눈길을 끌지만 밤에는 불꺼진 집들이 많아 침체된 지역 주택시장을 대변해왔다"며 "최근 계약이 늘면서 주택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단지는 수성구 황금네거리 'SK 리더스 뷰'와 달서구 죽전네거리 대우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SK 리더스 뷰(790가구)는 대구 최고층인 57층을 내세우며 3.3㎡(1평)당 분양 가격이 1천260만원을 기록했다. 45층으로 달서구에서 가장 높은 월드마크(990가구)도 평당 분양가격이 달서구에서 처음으로 1천만원을 넘어섰다.

분양 초기 '화제'를 모았지만 이들 두 단지의 초기 분양 실적은 '참패'였다.

탁월한 조망권과 최고급 마감재, 피트니스센터 등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원스톱 라이프'를 내세우며 분양에 들어갔지만 실계약률은 20~30%에 그친 것.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2007년 이후 분양을 한데다 분양가 또한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운 오리 새끼'였던 두 단지는 올 들어 분양가격을 20~30%씩 낮춰 재분양에 들어가면서 주택시장에서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리더스뷰 평당 가격을 900만원대로 낮추면서 이달에만 50여 가구가 분양됐으며 현재 계약률이 60%를 넘어섰다"며 "마감재나 부대 시설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입주민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대우 월드마크 또한 평당 분양 가격을 700만원 후반대로 낮추면서 계약률이 60%를 넘어선 상태.

대우건설 측은 "30~40평형 아파트는 이미 계약이 끝나고 대형만 남아있다"며 "올 초까지 관망세를 보이던 매수자들이 분양가격을 낮춘 뒤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도 이들 두 단지의 계약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분양될 신규 단지 분양가격 산정에 참고가 되는데다 두 단지의 계약률이 지역 주택시장 '체감 경기'의 또 다른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대우 월드마크와 SK 리더스 뷰 단지가 입지나 단지 구성 등에 있어 경쟁력을 갖춘 만큼 향후 계약률 추이가 주택시장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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