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려운 학생 학업 돕자" 계명문화대에 기부금 봇물

장학금 지급액 작년 72억원…해마다 증가

계명문화대에 교수, 교직원, 인근 업체 등의 장학금 기부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1천만원을 기부한 계명부인회.
계명문화대에 교수, 교직원, 인근 업체 등의 장학금 기부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1천만원을 기부한 계명부인회.

계명문화대학에 장학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교수, 직원, 졸업생뿐 아니라 대학 인근 상인들과 교직원 부인들까지 나서 장학금을 기부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계명문화대와 계명대 교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계명부인회'는 22일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계명문화대 김남석 총장에게 장학금 1천만원을 기부했다. 계명부인회 박병희 회장은 "최근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이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을 미루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장학금 기부 동기를 밝혔다. 박 회장은 계명문화대 유아교육과 초빙교수로 임용된 2004년부터 7년간 모은 1억원을 지난해 12월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종준 부총장이 2천만원, 김윤갑(소방환경안전과) 교수가 1천만원, 졸업생 강철원 씨가 1천만원을 각각 기부한 것을 비롯, 지난달 1월에는 김호년(유아특수보육과) 교수가 1천만원, 2월에는 이두식(53) 씨가 재학 중 공로를 인정받아 졸업식에서 받은 상금 300만원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직원과 인근 은행 지점장, 상인, 학부모 등이 100만원에서 50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계명문화대 측은 "2009년 4월 김 총장이 총장 취임 후 받은 월급으로 모은 1억원을 기부한 것이 기부문화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대학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어 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계명문화대는 2009년 기부자 예우기준을 새롭게 정비하고 대학 본관 로비에 기부자 이름을 기록하는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는 등 기부 문화 확산을 유도하고 있으며, 2010년 신년교례회에서는 전 교직원이 모은 1억4천6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학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김 총장은 "경제사정이 어려운데도 이처럼 아름다운 기부에 동참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수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대학도 장학금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문화대는 지난해 총 72억여원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해 전년보다 장학금 지급액을 10억원가량 늘렸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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