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재섭-손학규 박빙…여야 '분당을' 총력전

경기도 분당을 승패가 이번 4'27 재보선에서의 명암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4'27 재보선 투표일을 이틀 앞둔 25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강재섭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간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의 전'현직 당 대표가 출마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다 선거결과가 내년 대선구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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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분당을은 수도권 중산층 밀집지역으로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왔지만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 승패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분당을 승패가 여야 지도부의 운명은 물론이고 향후의 대권구도 자체를 바꿀 정도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소속의원을 총동원하다시피 하면서 강원도지사 선거와 경남 김해을 등에서의 승패와 관계없이 분당을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권으로서는 강 후보가 제1야당 대표인 손 후보를 꺾을 경우, 정국주도권을 장악하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흔들리던 안상수 대표체제도 제자리를 찾으면서 당분간 순항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도 수도권에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면서 여권 내 권력구도를 재편하는 매개체 역할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반면 분당을 패배는 여권으로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수도권 몰살 공포'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총선 위기감이 현실화되면서 비상대책위 구성이나 조기전당대회 개최 요구가 터져나오고 책임론 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한나라당의 권력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대선 잠룡들 간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여권 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을 지경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도 분당을은 양보할 수 없는 승부처다.

대선주자인 당 대표가 직접 승부수를 던진만큼, 김해을과 강원도지사 선거 등 다른 지역에서의 승패와 관계없이 분당을에서의 선거결과로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가늠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민주당으로서는 분당을에서 승리할 경우, 야당대표가 직접 나서서 수도권의 민심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을 주도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때까지 대여투쟁의 고삐를 죌 수 있게 된다.

특히 손 대표로서는 한자릿수에 고정돼 있는 대선주자 지지율을 단번에 두 자리로 끌어올리면서 당내 위상은 물론, 명실상부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반면 실패할 경우, 손 대표의 대선경쟁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민주당으로서도 향후 국민참여당과의 경쟁구도에서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선후보 외부 수혈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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