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성주 버스사고가 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승객들을 구해낸 주민들이 눈길을 모은다.
이날 사고가 나자 인근 부엉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현국(50) 씨는 아들과 함께 곧바로 10m 아래 사고버스 현장으로 달려갔다. 버스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겨져 있었고, 일부 승객들이 버스 사이에 끼여 안전벨트를 풀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었다.
박 씨는 "아들과 함께 현장으로 내려가 보니 승객들이 창문을 깨고 나오고 있었다"며 "버스 앞좌석에서 4, 5명이 안전벨트를 풀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었는데, 식당에 있던 과도를 갖고 와 안전벨트를 잘라준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박 씨와 아들의 발빠른 대응과 신고로 그나마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던 것.
이날 사고현장 근처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득우건설 김상구(48'충북 충주) 씨도 직접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승객들을 구하고 자신은 오른손이 찢어지고 다리를 다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김 씨는 일을 마치고 가야산 백운동에서 수륜면사무소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다 버스가 굴러떨어진 것을 보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씨는 "버스 유리창을 부수고 차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충주의용소방대원이기도 한 김 씨는 이날 구조활동을 벌이다 손등이 찢어지고 다리에 타박상을 입어 고령 영생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25일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김 씨는 "누구라도 그 같은 상황에서는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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