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백화점에서 산 명품 시계가 도난품?'
지난 2004년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해외 브랜드 샤넬 시계를 370만원 주고 구입한 A씨는 요즘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신용카드로 구입한 명품시계였지만 최근 시계 도둑으로 몰린 탓이다.
A씨의 사연을 정리하면 이렇다.
얼마 전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지금 당신이 차고 있는 손목 시계를 어디서 훔쳤느냐"며 "당장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황당한 전화를 받은 A씨는 시계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는 남성을 만나 시계를 구입한 롯데백화점 대구점 해당 매장을 찾았다.
매장을 찾은 A씨는 다시 깜짝 놀랐다. 자신이 구입한 시계 일련번호가 이 남자가 2003년 12월 구입해 그 다음해 잃어버린 시계와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샤넬명품관 측은 "전산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직원의 실수로 제품과 포장 박스가 바뀌면서 장물 시비가 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난 시비는 A씨가 시계 수리를 위해 AS를 의뢰한 뒤 해당 시계가 도난 신고된 것이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신용 카드 기록이 남아있어 '도둑'(?)은 면했지만 A씨 마음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A씨는 "그 남성이 시계를 2004년에 분실했고 내가 시계를 산 시점은 2004년 10월이기 때문에 정황상 충분히 장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백화점과 입점 업체의 고객 관리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씨는"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렇게 쉽게 개인 연락처와 정보를 줄 수 있는지 화가 난다"며 "보증서를 분실했기 때문에 일련번호 기재 실수라는 것도 믿기 어렵다. 어떻게 롯데백화점을 믿고 물건을 사겠느냐"고 말했다.
또 "도둑으로 몰려 가족 싸움까지 벌어졌는데 시비가 일자 업체 측에서 화장품을 선물로 준다며 무마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입점 업체의 문제일 뿐 백화점에 책임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고 했으며 해당 브랜드사는 "평소 철저하게 고객 관리를 하지만 직원의 실수로 문제가 생겨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재협기자l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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