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AAT<대학진학적성검사> 출제방향은

제시문'문제 한 세트 "왜 그런지 100자내로 설명하라"

경북대 논술 폐지 이후 치러지는 AAT에 대한 지역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은 지난해 치러진 경북대 논술 시험장 모습.
경북대 논술 폐지 이후 치러지는 AAT에 대한 지역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은 지난해 치러진 경북대 논술 시험장 모습.
유기영 경북대 입학관리본부장
유기영 경북대 입학관리본부장

경북대가 최근 전형 축소(6개), 수시 모집 확대(61.4%), 논술 폐지 등을 골자로 한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대목은 논술을 대신해 올해 새롭게 등장한 '대학진학적성검사'(Academic Aptitude Test'AAT). 경북대 측이 5월말쯤 예시 문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AAT에 대한 지역 수험생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 유기영 입학관리본부장(컴퓨터학부)을 만나 AAT에 대한 궁금증을 미리 풀어봤다.

경북대가 최근 전형 축소(6개), 수시 모집 확대(61.4%), 논술 폐지 등을 골자로 한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대목은 논술을 대신해 올해 새롭게 등장한 '대학진학적성검사'(Academic Aptitude Test'AAT). 경북대 측이 5월말쯤 예시 문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AAT에 대한 지역 수험생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 유기영 입학관리본부장(컴퓨터학부)을 만나 AAT에 대한 궁금증을 미리 풀어봤다.

"AAT는 한마디로 논술의 '쉬운 버전'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유 본부장은 현재 경북대 AAT모형개발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AAT와 관련, "그동안 꾸준히 경북대 논술을 준비해 온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 될 것"이라며 "기존 논술에 비해 수험생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우수 학생은 가려내는 이상적인 선발 도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AAT는 기존 논술의 '형식'은 버리면서 논술이 가진 '변별력'은 유지하는 시험으로 요약할 수 있다. AAT는 한 제시문에 다수의 문제를 주고 단답 또는 100자 정도로 약술하는 형식. 이 때문에 1천800자짜리 긴 글을 쓰게 하는 기존 논술과는 형식면에서 다르고, 단순한 답이나 암기 지식을 묻지 않는다는 점, 과목별이 아닌 인문'자연 등 영역별로 제시문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본고사와 다르다. 경북대 AAT는 또 일부 수도권 대학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공적성검사와도 다르다. 타 대학의 전공적성검사에 출제되는 객관식 문항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역별로 인문 AAT는 3, 4개의 제시문에 각각 1~3개가량의 문제가 한 세트를 이루는 유형, 자연 AAT는 인문보다 많은 5, 6개의 제시문에 각각의 문제가 세트를 이루는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본부장은 "과학의 경우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중 1개 과목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출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을 구하라'는 식이 아니라 왜 그런지 '100자가량으로 설명하라'는 식의 문제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에서 논란이 된 영어 제시문은 출제되지 않을 전망이다. 유 본부장은 "편법으로 영어실력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논술의 경우 시험 시간이 2시간이었지만, AAT에서는 80~90분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특성들을 종합해 보면 경북대 AAT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시험이라는 가닥이 잡힌다. 경북대가 굳이 AAT를 '대학진학자격시험'이라고 이름붙이고 있는 이유다.

경북대 측은 AAT가 수험생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논술시험이 가진 맹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1천800자짜리 기존 논술 경우 긴 글에 필요한 '표현력'과 '구성력'이 요구됐지만, AAT에선 단답 또는 약술로 바뀌면서 수험생들의 이런 부담이 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대학에서도 채점 과정에서 객관적인 변별력을 확보하기가 더 용이해졌다"고 했다. 고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긴 글을 연습시키기 위해 '첨삭'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고, 이 때문에 굳이 학원 등 사교육 기관에서 돈을 주고 첨삭 연습을 할 필요도 없다는 것.

경북대는 다음달 대구지역 고교생 50여 명을 상대로 예비 테스트를 거친 뒤 다음달 말 대학 홈페이지에 AAT예시 문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출제연구위원들을 편성해 본격적인 문항 연구에 들어가 11월 19일 시험을 치른다. 유 본부장은 "AAT 선발 인원은 1천여 명으로 경북대 수시 전형에서 적은 규모가 아니다"며 "아직까지 문항을 연구'개발 중이지만, 그동안의 경북대 논술 출제 기조처럼 고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정직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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