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가야산 인근 도로에서 추락해 43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는 제동장치 결함은 물론 사용연한 8년이 훨씬 지난 9년 2개월째 운행하는 노후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사고현장에서 조사를 벌인 합동조사단은 사고 원인을 두고 노후차량의 제동장치 문제 등 차량결함에 의한 사고로 잠정 추정했다.
24일 대전의 한 산악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추락해 6명이 숨지는 등 43명의 사상자를 낸 성주군 수륜면 신파리 가야산 고갯길 교통사고 현장. 유족 1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주경찰서와 경북지방경찰청 사고조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도로교통안전공단 연구원 등 20여 명은 전날의 교통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를 벌였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사고는 노후된 차량의 제동장치 결함에다 급커브 급경사 내리막길의 도로 구조상 문제점이 합쳐지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적으로 추정했다.
사고 차량은 지난 2002년 출고된 차량으로 관광버스(대형승합차)의 사용연한인 8년이 지났으며, 총 주행거리가 51만1천900㎞나 된 노후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버스는 사용연한 8년 이후 6개월씩 4차례 연장운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6개월씩 3번째 운행 연장한 차량이다.
교통안전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 장상호 교수는 "이 버스는 사람의 신체 상태로 보면 70대 이상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사용연한 8년이 지나면 검사를 통해 6개월씩 4차례 연장할 수 있는데 사고차량의 경우 6개월씩 3번째 연장한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10개월 뒤면 폐차할 차량이었다는 얘기다.
성주경찰서 이종찬 생활안전과장은 "운전기사가 사고 직전 '기어가 들어가지 않는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 같다'는 말에 산악회장이 '안전밸트를 착용하라'고 소리친 것을 보면 차량 결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차량을 인근 정비공장으로 견인해 정밀검사를 벌일 예정이며, 10여 일 정도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 마을 이종윤(60) 이장은 "이 도로는 급커브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사흘이 멀다고 추락사고가 발생하는데도 지방도를 국가지원지방도로만 승격시킨 뒤 10년이 지나도록 특별한 조치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영남대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 6명을 제외한 부상자 대다수와 사망자는 연고지인 대전으로 이송됐다.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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