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실한 내 스마트폰 어디에…" 불안감 확산

애플사가 내놓은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위치 정보를 저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내려받은 사용자 PC에도 위치정보가 수개월 동안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에 위치 정보가 저장된다는 사실은 21일 CNN 인터넷판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프로그램 개발자 알래스데어 앨런과 피트 워든이 'consolidated.db'라는 이름의 파일에 사용자 위치 정보가 담긴 것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위치 정보는 접속된 이동통신 기지국의 위치를 활용하기 때문에 특정 건물까지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우리 행정구역의'동' 단위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손아귀에만 있다면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다른 사람이 몰래 가져갈 경우 스마트폰에 저장된 위치정보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위치정보는 암호화돼 있지 않아 쉽게 열어볼 수 있다는 것.

두 업체는 위치 정보 수집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광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 이런 위치 정보를 이용하려는 기업들은 다양한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Based Service)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담겨 있어 가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적확한(?) 스팸메일이 날아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아이폰 단말기에 저장된 위치정보는 개인이 지우기 힘들다.

다만 갤럭시 단말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48시간마다 위치 정보가 삭제되며 암호화 처리가 돼 있어 해당 정보를 바로 열어볼 수는 없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애플코리아에 아이폰의 위치정보가 저장되는 주기와 기간, 위치정보가 저장되지 않도록 선택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지 여부, 위치 정보가 아이폰에 저장되도록 한 사유 등에 대해 공식 질의했다.

한편, 위치정보 보호법 등에 따르면 사용자가 정보를 수집하지 말라고 요청하면 해당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도록 돼 있다. 또 사용자가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했더라도 언제든지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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