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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MB, 아주 몹쓸 사람" 막말 최종원 고발

민주당 최종원 의원의 '막말'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26일 이명박 대통령 가족과 엄기영 후보에 험담을 쏟아낸 최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춘천지검에 고발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최 의원은 24일 오후 5시쯤 강원 원주시 중앙동 거리에서 민주당 최문순 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 연설을 위해 유세차량에 탄 채 확성기로 원색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지금까지 어떻게 3년 반이나 대통령을 해왔나 짚어 보니까 개판"이라며 "이명박이란 사람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능력이 모자란 아주 몹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그 형 이상득이, 지 동생 대통령 시켜 놓고 자기 고향에 1조원이 넘는 돈을 갖다 퍼부었다. 그 대통령의 마누라라는 사람, 더하다. 대통령 집구석이 하는 짓거리가 전부 돈 훔쳐 먹고, 마누라도 돈 훔쳐 먹으려고 별짓 다하고 있다"고도 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특히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면, 이명박 대통령은 1년 내내 국정조사 간다…. 제대로 걸면 감방 줄줄이 간다. 김진선(전 강원지사)이도 가고, 엄기영이, 불법선거 운동 감방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또 안 대표에 대해선 "군대를 안 갔다 와서, 못 갔다 와서, 정말로 불쌍한 인간"이라고 했고, 엄 후보에 대해선 "얼굴은 반반한데 머리에 든 것이 없다. 작가가 써준 것만 평생 읽다 보니까"라며 "(MBC) 사장을 이광재 전 지사가 시켜줬는데 그 은공도 모르고 TV 토론에서 이 전 지사를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발끈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사실을 날조하고 대한민국 국기를 무너뜨리는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최 의원의 선거 유세는 막말의 완결판"이라고 비판했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전이지만 금도가 있지 않느냐"며 점잖게 언급했지만 입에 담을 가치조차 없는 발언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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