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문화가정 청소년 '외갓집' 보내준다

'다문화가정 학생도 소중한 우리나라의 청소년'.

경북지역 다문화가정이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교육청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이색 프로그램을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청소년기에 정체성 혼란을 겪지 않고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바르게 커 나갈 수 있도록 '부모와 함께 가는 부모 나라 방문' 사업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북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3천1명으로 지난해 2천335명보다 28.5% 증가했다. 특히 중'고교생은 2009년 251명에서 올해 581명으로 68.9% 늘었다.

도교육청 측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부모와 함께 가는 부모 나라 방문' 지원 사업. 가정 형편 때문에 자력으로는 모국을 찾기 힘든 소외 계층 다문화가정 100가구를 선정해 3억원을 지원하고, 모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부모의 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자긍심을 키워 주고 문화 이해의 폭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업'생활 지도도 강화한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력 강화를 위해 26억여원을 투입, 맞춤형 학업 지도 사업을 펼친다. 이를 위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고 '일대일 맞춤형 멘토링제'도 운영한다. 대학생들이 일대일 멘토로 나서 다문화 가정 중'고교생을 위한 교과 보충 학습을 돕게 된다. 이 밖에도 '다문화가족 한울 동아리'(38개), '다솜이 사랑방'(200개)을 조직해 지역민과 다문화가정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도교육청 김병찬 장학관은 "다문화가정은 이미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되고 있지만 아직도 이들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사회의 편견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과 언어 소통이 원활치 못해 느끼는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교육 당국에서 최대한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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