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에 따라 지역 유권자들은 27일 새벽부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기초의원 4명(대구 3명, 경북 1명)을 뽑는 초미니 재보궐선거이고, 뚜렷한 이슈도 없는 탓에 이날 오전 투표소는 한산했다.
이날 오전 5시 50분 대구시 서구 내당동 두류초등학교. 내당 1동 보궐선거 투표소 두 곳이 설치된 이곳에는 투표 시작 전부터 5, 6명의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았다.
조모(68) 씨는"정당보다는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표를 했다"며 "후보자 중에 재산세를 안 낸 사람도 있던데 세금을 내지 않은 후보는 구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출근 전 부부가 함께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장성재(63) 씨 부부는 "오전 7시까지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투표를 하지 않고 선출직 공무원들을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투표장에 왔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비슷한 시각 달서구 마선거구 상인1동 제8투표소.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시작됐지만 1시간 동안 투표를 하러 나온 유권자는 10여 명에 불과했다. 오전 7시를 넘어서면서 출근길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중학교 교사 정재혁(53) 씨는 "지방자치의 뿌리인 기초의원 선거 투표는 꼭 해야 한다.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인근 라선거구 월성1동 투표소도 사정은 비슷했다. 전반적으로 유권자들의 발길이 뜸한 가운데 군복을 입고 찾아와 서둘러 투표를 마치고 부대로 향하는 상근 예비역도 있었고, 한 직장인은 신분증을 두고와 황급히 집에서 되가져오기도 했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백지화는 유권자들의'표심'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경운초등학교에서 투표한 성현지(20'여'대구대 사회복지학과) 씨는 "신공항이 무산된 뒤로 정부와 한나라당을 생각하면 이전보다 안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김진수(71) 씨는 "지역민으로서 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며 "집권여당이나 지역 정치인들의 행태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후보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 부족을 호소하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후보자를 알 수 있는 수단이 선거홍보물밖에 없는 탓에 후보자의 학력이나 전과 여부, 재산 등 기본 정보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던 것.
조준호(22) 씨는 "눈에 띄는 후보자가 없고,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됨됨이를 볼 수 있는 수단이 선거홍보물이 전부여서 찍을 후보를 결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결국 평소에 알고 있던 인물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은 대구의 경우 달서구 라선거구 2.8%, 마선거구 3.3%, 서구 가선거구 2.6%에 그쳤으며, 경북 예천군 라선거구는 15.7%로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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