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회는 불우한 퇴직 동료들을 돕고 현직 경찰관들의 업무환경개선과 사회봉사에 앞장서기 위해 조직된 모임입니다."
최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대구시재향경우회 이대원(69'사진) 회장. 그는 2008년 임기 3년의 대구시경우회장에 선출된 이후 이번엔 투표 없이 1천900여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재추대됐다. 대구시재향경우회는 1981년 대구'경북경우회로부터 분리돼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임기 동안 힘쓴 부분은 회원 확충이었습니다. 약 600명의 회원을 새로 확보했습니다. 게다가 올 3월부터는 전'의경 경우회도 발족해 앞으로는 회원이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경우회는 대구지역 경찰서별로 9개 지회와 여경회, 충의회(대공전담요원), 6'25 및 공비토벌참전회, 경우산악회 등을 산하단체로 두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은 주로 교통지도와 아동안전지킴이, 스쿨폴리스 활동, 치안지원 등을 하고 있다.
영천이 고향인 이 회장은 1970년 간부후보생으로 대구에서 첫 경찰업무를 시작해 1992년 총경이 됐고 2002년 경북 영천경찰서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그는 32년 경찰 재직기간 중 대부분 강력사건 현장에 있었고 대구경찰청 초대 강력과장(현재의 수사과)을 역임하는 등 '베테랑 수사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금도 골목 곳곳을 지나다 보면 당시 벌어졌던 강력범죄사건이 지도처럼 머릿속에 그려지곤 합니다. 그동안 담당했던 수많은 사건 중 미제로 남은 사건은 2건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사건지휘자가 성급한 판단으로 방향을 잘못 잡으면 인력과 시간이 낭비되기 때문에, 초동수사부터 수사방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끈질기게 범인을 검거한 수사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구경찰청 수사과장과 총경 재직 시절 고생하는 경찰들의 자녀복지를 위해 3개의 장학회를 만들기도 했다. 또 형기를 마친 이들에겐 사랑과 애정으로 재생의 길을 터주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한 사례로 그가 수사했던 각종 치기배사건에서 범인들을 검거해 보니 대개 농아(聾啞)인 장애인들이 많아 이들의 재범을 막기 위한 조언을 얻으려 멀리 운보 김기창 화백을 찾아간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수사관으로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지켜온 신조는 '경견후회'(輕見後悔'처음 사람을 가볍게 만나면 후회가 남는다)와 검소함이었습니다. 인간관계가 늘 사람으로 인해 후회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
현재 이 회장은 6년 전부터 대구과학대 경호무도과 겸임교수로 일주일에 두 번씩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최근엔 하모니카에 취미를 붙여 5년째 불고 있고, 가끔씩 골프를 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유도 4단이기도 한 그는 경찰 퇴임과 함께 ㈜세콤 상임고문으로 6년 근무했고, 이어 영남대학교와 미래대학에 출강도 했다.
"앞으로 대구시재향경우회는 사회봉사와 더불어 친종북세력의 활개를 막는 데도 힘쓰겠습니다."
우문기기자 pody2@manw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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