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니멀 아트가 뭐래?'

최소로 표현한 최고의 예술

최수환 작
최수환 작 '공허, 붉은 눈'

# 아트갤러리청담 5월1일까지 남춘모'최수환'오병욱 전시

아트갤러리청담은 3인전 '미니멀 아트가 뭐래?'전을 5월 1일까지 연다. 남춘모와 오병욱, 최수환의 작품을 '미니멀 아트'라는 범주로 묶은 이번 전시는 최소한의 조형 수단을 사용해 원하는 조형성을 나타내는 미니멀 아트의 특성을 보여준다.

남춘모는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 공간을 창조하고, 그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 속에서 빛과 그림자를 만든다. 그가 공간을 만드는 방법은 광목천을 길게 잘라 폴리코트를 바른다. 광목천 위에 말라붙은 폴리코트를 붙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칠한다. 작가는 '선'에 주목해 캔버스 위에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지는 우연을 보여준다. 붙이고 색을 칠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최수환은 전동 드릴로 수많은 미세한 구멍을 뚫고 여기에 LED와 유리를 덧대어 빛을 통과시키는 독특한 작업을 선보인다. 그러면 두 개의 공간의 차이 때문에 작품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가 나타난다. 그저 검은 강화유리만 보이기도 하고 그 속에서 찬란한 빛이 빛나는 찬란한 이미지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물질적인 덩어리에서 비물질적인 빛의 이미지까지 다양한 범주의 조각적 가치를 아우르고 있다.

'바다'를 그리는 오병욱의 작품은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구상회화로 보인다. 하지만 그 기법을 살펴보면 미니멀 아트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다양한 크기의 붓에 물감을 묻혀 뿌리는 단순한 작업을 반복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바다는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빛의 농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물결 이미지를 화면에 돌출시켜 실제 바다보다 더욱 바다같은 묘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내 마음의 바다', '생각의 바다', '빛의 바다' 등 다양한 제목이 붙어 있다. 빛이 결합된 바다를 바라보는 심상이 돋보인다. 054)371-211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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