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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대중의 사랑 받은 기형인간 윌리어 존슨

1842년, 혹은 1843년에 미국 뉴저지에서 노예 출신의 부모 사이에 태어난 윌리엄 헨리 존슨은 자라면서 머리가 기형임이 드러났다. 체구에 비해 머리가 작았고 머리 끝이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였다. 그는 10대 중반에 서커스단에 들어가 특이한 외모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먹고 사는 길을 택해야만 했다.

'지프 더 핀헤드'(Zip the Pinhead)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탄 그는 서커스 쇼에서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인류의 잃어버린 연결 고리'로 소개됐다. 배경 설명이 흐른 뒤에 그가 갑자기 우리 속에 나타나 소리를 지르면 관객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전반에 미국에서는 샴 쌍둥이, 텍사스 거인, 세계 최고의 키다리 등 '기형인간 쇼'가 인기를 끌었는데 짚 더 핀헤드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노년에도 계속 무대에 섰던 그는 기관지염이 걸린 상태에서 공연한 직후 병이 악화돼 1926년, 오늘 숨졌다. 1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그의 공연 무대를 찾았다. 그는 숨지기 직전 여동생에게 "우리는 참 오랫동안 사람들을 놀려왔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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