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 신빙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마식 보도'라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 개표 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여야의 '인물론'으로 승부가 갈린 최대 격전지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코리아리서치 조사(19, 20일)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41.9%)가 민주당 손학규 후보(39.6%)를 2.3%포인트 앞선다고 밝혔다. 미디어리서치 조사(17~19일)에서는 손 후보(45.1%)가 강 후보(37.6%)를 7.5%포인트 앞섰다. 비슷한 시기였지만 강'손 후보가 번갈아 앞섰고 격차도 컸다. 27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YTN 출구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9.7%포인트 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손 후보는 불과 2.7%포인트 차로 이겼다. 정확도에서 갈수록 틀리거나 수치에서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도 여론조사가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19, 20일)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45.0%)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28.0%)를 17%포인트 앞섰다. 한나라당의 완승이 예견됐다. 하지만 KBS와 미디어리서치 조사(17~19일)에서는 엄 후보(42.2%)가 최 후보(33.1%)를 9.1%포인트 앞섰다. 개표 결과 최 후보는 엄 후보를 4.5%포인트 차로 이겼다.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많은 매체가 '야권 단일화' 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크게는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리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2%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일각에서는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으면 낮에 집에 있는 주부와 노인들이 주 대상이 되는 일반 전화 여론조사가 과연 믿을만 한가라는 신뢰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오히려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보도가 여론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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