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철등산] 도심 속 명산-대구 앞산

앞산에도 13.6㎞ 자락길…"이번주 산벚꽃 절정"

앞산은 대구 도심에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허파다. 앞산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대구 시민은 앞산을 동네 동산처럼 여기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가족 같은 산'으로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앞산 '대구의 허파'

앞산은 행정구역상 대구시 남'수성'달서구에 걸쳐 있다. 앞산공원은 도심에 연접해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경치가 좋고 산림이 울창해 주민들의 심신수련과 체력단련의 장이 되고 있다.

앞산은 비슬산의 맥을 따라 그 준령이 대구 도심 앞에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비슬산 또는 대덕산이라고 불리고 있으나, 1832년에 편찬된 '대구읍지'에는 '성불산'이라 표기돼 있다. '앞산'이란 이름은 '대구의 앞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불리던 것이 고유명사로 굳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산공원에는 8개의 골짜기와 20여 개의 약수터, 수많은 등산로가 있다.

'큰골' 등 골짜기에는 한국전쟁 때 낙동강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낙동강승전기념관과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충혼탑, 청소년수련원, 궁도장, 승마장, 남부도서관, 체력단련장 등이 있다. 김은숙(45) 앞산숲해설사는 "앞산에는 571종의 식물들이 자생하며, 참나무와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 앞산공원은 연중 1천600여만 명이 찾아온다.

◆등산로

앞산 줄기에는 앞산(660.3m)과 산성산(653m), 성북산(589m), 대덕산(546m) 등의 봉우리가 있다. 골짜기도 큰골(등산로 3개소), 고산골(등산로 2개소), 안지랑골(등산로 2개소), 용두골, 달비골 등이 있다. 이 골짜기를 따라 대부분 등산로가 개설돼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총 15개 노선이 있다.

▶산성산 정상 코스=▷수성구 파동에서 용두골 입구→체육시설→산성산 2.2 ㎞ ▷용두방천→돌산초소→산성산 4.4㎞ ▷남구 봉덕2동에서 고산골 입구→토굴암→산성산 정상 3㎞ ▷남구 봉덕3동에서 통신대 입구→산성산 정상(무선항공표지소) 3.8㎞ ▷달서구 상인동에서 달비골 입구→평안동산→산성산 정상 3.2㎞

▶앞산 정상 코스=▷남구 대명9동에서 큰골 입구→대덕쉼터→앞산 ▷남구 대명9동에서→충혼탑 입구→만수정→앞산 ▷남구 대명9동에서 안지랑골 입구→비파산→앞산 ▷남구 대명 11동 매자골 입구→체육공원→앞산 ▷달서구 상인동 원기사삼거리→원기사→앞산

▶대덕산 정상 코스 =▷남구 대명9동 안지랑골 입구→안일사 대덕산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 입구→방화선→대덕산 ▷달서구 상인동→달비골 입구→임휴사→대덕산 ▷달서구 상인동→청소년수련원(신 승마장)→대덕산 ▷달서구 송현1동→체육시설→대덕산 등 다양한 코스가 있다.

앞산정상에서는 대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앞산 정상에 인접한 산성산 정상에서는 수성못이 내려다보여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등산객 이인희(55'동구 신암동), 김숙희(54'북구 산격동) 씨는 "오랜만에 앞산을 찾아오니 색다른 느낌"이라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다양하고 흙길도 잘 정비돼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앞산 자락길을 아십니까?

앞산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때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나뭇가지에서 연초록빛의 새순이 돋아나면서 산속은 온통 파스텔 톤으로 반짝이고 있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 이영철(54) 소장은 "아마도 이번 주가 앞산의 자랑인 산벚꽃이 절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앞산자락길'을 만들었다. '앞산 자락길'은 파동 용두골 장암사에서 시작하여 고산골'강당골'큰골'안지랑골'무당골'매자골을 거쳐 달서구 달비골 평안동산까지 이어진(13.6㎞) 길이다. 자락길은 산을 수직으로 오르는 기존의 등산로와는 다르다.

앞산순환도로에서 산쪽으로 높이 100m 정도의 얕은 산자락을 따라 만들었다. 수평으로 골과 골의 산책로와 오솔길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힘들이지 않고 숲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공원관리사무소 남태준(50) 시설담당은 "오솔길을 따라 경치가 아름다운 지점을 연결했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도 녹음을 마음껏 즐기면서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며 "더 정비하여 앞산의 자랑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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