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철등산] 등산로서 마주치면 올라가는 쪽이 '우선'

산과 들이 온통 연초록빛 천지다. 살랑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볕! 산을 오르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산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산은 겉으로는 자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속은 엄격함을 갖추고 있다. 별다른 준비 없이 섣불리 등산에 나섰다간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초보 등산객일수록 봄철 등산에 맞는 의복과 장비 등을 꼼꼼히 챙기고 바른 등반 수칙을 잘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체력에 맞춰 보행 속도 조절

기온이 온화한 봄철엔 누구나 산에 오르고 싶어한다. 하지만, 초보자는 등산코스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준비를 소홀히 하면 사고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특히 산에서는 날씨 변화가 심하다. 낮과 밤의 일교차도 심하므로 등산복을 철저히 챙기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산행 코스를 찾아 무리 없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자에게는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 초보자는 쉽게 오를 수 있는 가까운 산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혼자 오르는 단독 산행도 위험하다. 등산 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함께하면 긴급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으면 도중 하산한다.

초보자는 지나치게 가파른 산은 피하는 게 좋다. 평탄하고 오르기 쉬운 산이라도 느긋한 맘으로 천천히 걷는 것이 기본이다. 주변경치를 감상하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춰 속도를 조절한다. 의욕이 앞서 너무 급히 오르거나 장시간 산행을 하면 신체적 피로감이 심해져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30분 정도 걷고 5분 정도 쉬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등산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오르막길을 걷을 땐 보폭을 작게 하여 발바닥 전체로 걷는다. 완만한 길은 내리막길일수록 천천히 리듬을 타며 내려온다.

◆무릎과 발목 관절 조심

등산은 다리 근력 강화로 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자칫하면 관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관절이 약한 갱년기 여성이나 중장년의 경우 무리한 산행은 오히려 관절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등산할 때 관절 건강을 지키고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행법을 익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먼저 양쪽 어깨에 힘을 빼고 편한 자세로 상체를 앞으로 조금 굽히며 무릎은 조금만 올리면서 걷도록 한다. 땅을 밟을 때에는 발끝이나 발꿈치를 쓰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밟아야 하고, 팔은 보폭에 맞추어 리듬감 있게 흔들어주는 것이 좋다.

휴식시간에는 배낭이나 신발을 점검한다. 수분도 적절하게 보충한다. 너무 오래 쉬면 걷는 리듬을 잃어버려 힘들어진다.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어주고, 몸이 지나치게 나른해지거나, 두통이 있으면 즉시 휴식을 취한다.

산에 오를 때 지나치게 에너지를 많이 써버려 하산 때 관절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등산을 위해서는 무조건 정상 등반을 욕심낼 것이 아니라, 목표를 낮게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을 자주 하기로 작정했다면 평소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단련시켜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

◆비상 대처법과 등산 매너

등산 도중 갑작스럽게 기후가 변할 때는 빨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길을 잃었을 때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것보다는 산등성이를 향해 오르는 것이 좋다. 하산길에 낙석, 추락, 미끄러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에는 구급차가 올 수 없으므로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익혀둔다.

등산에도 예의가 있다. 서로 마주칠 때 올라가는 쪽이 우선이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것도 좋다. 좁은 길에서는 동료와 옆으로 나란히 걷지 말아야 한다.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 금지다. 쓰레기봉투를 가져가는 것은 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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