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 모든 빛은 LED로 바뀐다.'
'빛의 혁명'이라 불리는 LED(발광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 세상이 활짝 열리고 있다.
고효율, 고수명을 자랑하는 LED는 형광등, 백열등 등 기존 조명과 달리 수은, 납 등 유해물질이 전혀 없는 친환경 조명.
2000년대 이후 세계 각국은 LED 분야의 무한 성장성에 주목, 산업화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고, '대한민국 대구경북' 역시 지역 맞춤형 LED산업 발전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마침 이달 7일 대구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삼성LED'스미토모 합작사 유치에 성공, 지역 LED 산업 발전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
삼성LED 합작사 유치를 계기로 대구경북 LED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해 본다.
◆빛의 혁명, LED
지난해 이후 차세대 세계 TV 시장의 트렌드는 'LED'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LED TV 시장 선점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기존 디스플레이로는 불가능한 얇은 두께와 선명한 화면을 '발광 다이오드'로 불리는 'LED'로 구현하고 있다.
LED는 일종의 반도체. 수만 개의 반도체 칩이 전기를 통해 한꺼번에 빛을 발하는 원리다. LED는 기존 광원 대비 효율과 수명이 탁월하다. 백열전구는 10W의 전기를 가하면 0.5W의 빛을 발하는데 반해 LED는 6W가 빛으로 나온다. 전기효율이 12배나 높다.
수명도 백열전구는 1천 시간, 형광등은 7천 시간인데 비해, LED는 3만 시간 이상 간다. 국내 조명의 30%를 LED로 교체할 경우 원전 2기의 1년 발전량에 해당하는 1만6천21GW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석탄 화력발전소 1기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넘는 680만t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LED는 태양 아래 모든 빛을 대신하고 있다. 휴대폰에서부터 교통 신호등, TV, 자동차, 선박, 농수산, 의료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다.
국내 LED시장은 연평규 27.9% 성장해 2008 2조4천억원에서 2012년 6조5천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09년 기준 55억 달러를 기록했던 세계 LED 시장 역시 2010년 6.3% 성장한 71억달러(추정치)로 증가했고, 2011년엔 18.3% 확대된 8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디고 있다.
◆대한민국(대구경북) LED 산업의 현주소
그러나 세계 LED 산업에서 대한민국, 대구경북의 현주소는 초라하다.
전 세계 LED 시장은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외장, 액정 백라이트 분야에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원천기술을 보유한 선진국이 특허권을 행사하며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한국LED보급협회에 따르면 1999년~2008년 세계특허 등록 건수는 일본 122건, 미국 94건, 대만43건 순으로, 한국은 고작 24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 경우 중소기업 기반이 특히 취약하다. 국내 LED 업체는 지난해 기준 724개로 추정되나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패키지 및 모듈공정에 집중돼 있다.
LED 제조원가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칩(에피) 생산업체는 13개사에 불과하며 그나마 국내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80% 이하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LED 칩의 국산화율은 44%, 기타 부품은 75%로, LED 중소기업 육성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경북 사정은 더 열악하다. LED기반업체 28개사, LED응용업체 72개사가 위치해 있지만 대부분 매출 50억원 이하의 영세기업이다. 또 광산업을 3대 주력사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광주가 공동브랜드 개발 및 집적화단지와 LED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대기업이 밀집한 경기도 역시 LED 분야를 전략적 육성산업으로 지정해 대구경북 경쟁력 확보가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경북 LED산업의 미래
LED 산업은 수직계열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LED산업이 발전하려면 ▷LED 원천기술 ▷부품소재 제조기술 ▷원천기술과 제조기술의 융합기술 등 3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보면 대구경북의 LED분야 성장 가능성은 한강 이남 최고라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지역은 전자 및 IT기반산업이 잘 발달해 있고, 경산-영천-울산의 자동차, 중장비, 조선 등 LED응용산업이 두루 포진해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학'지자체와 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영남대'LED-IT 융합산업화연구센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009년 1차 개소해 2018년 최종 준공 목표의 산업화연구센터는 동남권 LED 산업화 거점센터로 원천기술 및 산업화기술 개발, 전문교육 과정 개발, 전문인력 양성, LED 보급사업 전략개발, 응용산업화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대구시가 지난달 자동차램프 전문업체 IHL(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 삼성LED-스미토모 합작회사 유치에 연이어 성공해 LED산업 발전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구경북은 또 앞서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해 LED-의료기기 산업 육성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LED보급협회는 이달 20일 대구시 LED산업 발전전략 제안서에서 산업 발전과 함께 공공기관의 LED조명교체, 신규주택 및 신도시 건설 계획과 연계한 LED보급 정책 등을 통한 초기시장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회는 "24시간 점등하는 민간아파트 지하주차장 LED등 교체 사업을 중심으로 민간시장을 개척하고, 대구시가 후순위 채권 출자 등을 통해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민간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상준기자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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