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거 태왕 명성 되찾도록 할 터"…태왕 인수한 노기원 대표

부채 없는 재정상태 '토종' 경쟁력 충분 주택시장 진출 채비

"재기한 태왕이 다시 지역 건설업계의 큰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구 대표 중견 건설사인 태왕을 인수한 노기원(47) 대표.

노 대표는 "태왕이 지역 브랜드인 만큼 지역민으로서 과거 태왕의 명성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사 규모가 예전에 비해서는 작지만 몇 년 후에는 꼭 돼 대구가 건설 도시란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법정관리 중이던 토종 건설기업인 태왕을 인수했고 이후 한 달 만에 법정 관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어깨는 무겁다고 했다.

토종기업이란 멍에를 짊어진 데다 지역 건설업계가 힘이 서서히 빠져가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는 것. 노 대표는 "IMF 전만 해도 청구, 우방 등 토종 건설업체들의 위세에 외지 건설사는 대구에 제대로 발도 못 들였는데 지금은 어딜 가나 외지 브랜드"라며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형 건설 업체들과 무한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지역 기업들의 자생력 또한 강해진다는 것. 특히 지역 현실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는 토종 건설기업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실에 낙담하고 안주만 하고 있다면 지역 건설업계는 과거의 명성을 찾기는커녕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된다"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건설 업체 간 협업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태왕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부채 없는 재정 상태를 꼽았다. 빚이 없기 때문에 공사수주가 바로 회사의 이윤으로 이어지고 고용창출로 연결된다는 것. "태왕이 앞장서서 지역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가겠다. 조만간 주택 시장에도 뛰어들어 파이를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 체육계에 관심을 쏟는 것도 이 때문.

태왕은 이달 초 소프트볼팀을 창단했고 곧 이어 이달 중순 치러진 전국소프트볼협회장기 대회 출전해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그는"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스포츠팀 창단에 관심을 둬왔다"며 "내년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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