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행정학부는 1971년 법정대학 행정학과로 출범, 올해로 학과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올해까지 1천591명의 졸업생을 낸 행정학부 동문들은 관계, 국영기업체, 학계, 언론계,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경북대 행정학부는 학과 설립 이후 행정'사법'입법고시 합격자 97명(졸업생의 6%)을 배출하는 등 전국 대학 행정학과 평가에서도 상위에 랭크돼 고위 공무원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공익을 추구하는 학문의 특성상 행정학과 동문들은 전문 행정직 이외 학계, 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종교인 등 여러 사회 분야에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정수영(74학번'57'제일모직아울렛 모다점 대표) 총동창회장은 "동문 개개인이 주체가 되는 게마인샤프트(이익보다는 정리가 우선하는 1차적 사회모임)로서 동창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정(情)'학(學)'단(團)'봉(奉)의 4가지 모토를 내걸었다. 정은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동문 간 우의를 돈독하게 하는 것이며, 학은 배움을 통해 맺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단은 동창회의 힘을 발휘하기 위한 단결을 의미하며, 봉은 국립대학에서 국가 지원으로 공부한 은혜를 학교'학과와 사회로 되돌려 봉사하자는 취지다.
◆모이자! 40주년 기념 총동창회
다음달 6, 7일 경북대 행정학부 총동창회는 모교와 스파밸리에서 '학부 설립 40주년기념 총동창회'를 갖는다. 6일에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강당에서 기념식과 함께 보건복지부 최원영(76학번) 차관, 국토해양부 김희국(78학번) 차관, 정정길(전 행정학부 교수) 전 대통령실장의 특강이 있다.
7일엔 전국의 동문과 재학생, 교수들이 스파밸리에 모여 동문 한마음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후배들이 행정학부 1기 동문들의 회갑연을 열어 축하하며 동문 발전에 힘쓴 공로자 표창, 장학금 수여식 및 재학생들의 동아리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선후배 사이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통해 선배의 경험과 성공담을 후배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스승의 표상 '오송장학회'
2004년 30여 년간 모교 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정년퇴임한 이영조 전 행정학부 교수는 퇴임에 앞서 후학 양성과 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5천만원을 대학 측에 쾌척했다. 당시 퇴임에 앞서 이 전 교수는 고향에서 가져온 120년생 적송 5그루를 법과대학 앞에 기념식수하면서 "학생들이 '나를 일깨우는 소나무'를 본받기 바란다"면서 소나무 이름을 '오송'(悟松)으로 지었다. 이에 맞춰 행정학부 총동창회는 동문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펼쳐 모은 1억원의 기금으로 '오송장학회'를 탄생시켰다.
대학본부와 외부 장학금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오송장학회는 현재 2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까지 우수 신입생과 행정고시 1차 합격자 등 40명의 재학생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총동창회는 또 2006년부터 대학 차원의 '도전 장학금'과 별도로 연간 1천만원을 오송장학회에 추가로 기탁해 수혜학생을 확대하고 있다.
◆학과 분위기
경북대 행정학부는 엄격한 수업과 제자를 헌신적으로 지도하는 학부로 정평이 나 있다.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으로 연일 데모를 벌이던 중에서도 '행정국가론'을 강의한 고 김병찬 교수는 젊은 행정학도의 길을 제시하며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 주었고 오송장학회의 기틀을 만든 이영조 교수는 졸업생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물론 주례까지 선 은사이다.
교수들의 제자 사랑도 유별났다고 동문들은 입을 모았다. 경북의 어느 산골에서 올라와 공부하던 한 동문은 몰래 한 교수님이 학비를 지원해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졸업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알고서는 동문들에게 이를 고백, 동문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총동창회 활동과 연중행사
학과 발전과 재학생 학업 지원, 동문 간 교류와 단합을 목적으로 한 행정학부 총동창회는 학교, 동창회, 재학생 3자가 공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개발하는 데 열심이다. 특히 졸업생과 재학생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 '유쾌한 만남'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건강한 사회적 네트워크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총동창회는 매년 5월 정기 동창회와 가을 정기 산행대회, 재학생 대상 동문 및 저명인사 특강을 연 10회 열고 있으며 재학생 정책현장과 시정현장 견학체험과 국회'행정부 간담회를 주관하고 우수 동문 현장방문을 격려하고 있다. 연 1회의 오송장학금 수여 외에도 향후 총동창회는 행정고시준비체제(백학재) 지원을 공공인재개발원으로 확대해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 학부를 빛낸 동문들
행정직 및 관계에는 장동희(73학번) 전 리비아 대사를 비롯해 정규만(74학번) 국회사무처 국장, 정하영(75학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지원단장, 김영탁(76학번) 통일부 국장, 김영민(77학번) 특허청 차장, 권태형(78학번) 통계청 통계협력관(사무관), 류임철(85학번) 행정안전부 제도총괄과장, 곽진욱(85학번) 경북 군위 부군수 등 많은 동문들이 진출해 있다.
학계에선 김석태(71학번)'박종화(76학번)'이시철(81학번)'최희경(86학번)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김상헌(83학번)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금융계와 법조계는 박충호(74학번) 국민은행 본부장과 윤장원(80학번) 창원지법 부장판사, 황종근(86학번) 검사, 손영준(86학번) 변호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행정학부 동문들은 중앙부처 사무관과 외청 등 각 요직에 두루 포진하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알립니다
4월 8일자 우리학교 우리 동창회 '영남이공대학 총동창회' 편에서 봉사동아리 '천마향기' 설립자는 배춘자(07학번)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이 아니라 박학수(06학번) 씨이며 초대회장은 권영순(06학번) 씨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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