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기업의 브랜드 관리실이 웃음에 관한 조사를 했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20~5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인데 한국인은 하루 평균 10회 웃고, 한번 웃을 때 8.6초 걸린단다. 하루에 달랑 90초를 웃는 셈이다. 일생을 80년이라고 할 때 30일 웃는 것이다. 반면 걱정하고 근심하는 시간은 하루 3시간 6분. 인생 80년으로 환산하면 10년을 근심만 한다.
웃음이 몸에 좋다는 것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 그냥 웃기보다는 크게 웃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 웃음 연구가인 미국 스탠퍼드대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한바탕 크게 웃을 때 인간의 650개 근육 중 231개가 움직여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한다. 한번 크게 웃을 때의 운동량은 에어로빅 5분 했을 때와 비슷하단다.
일본 오사카 대학원 신경기능학 팀에서도 웃음을 연구했는데, 웃으면 병균을 막는 항체인 감마 인터페론의 분비가 증가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며 세포 조직의 증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웃을 일이 없는데 마냥 웃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반박에 대해 미국의 인간관계론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는 '웃을 일이 있어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웃음은 전염력이 강해서 한 사람의 웃음이 여러 사람을 웃게 하고, 웃다 보면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 혼자보다 여럿이 웃을 때 33배의 효과가 있단다.
웃음 유발에는 유머가 제격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재치 있게 내뱉는 지도자의 유머는 구성원들을 안심시키고 웃음으로 이끈다. 1981년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저격을 받고 병원에 이송됐을 때 간호사가 몸을 만지자 "낸시(레이건 부인)에게 허락받았느냐"고 해 국민들을 안심시킨 유머는 압권이다. 그는 부인이 달려오자 '여보 나 총알 피하는 걸 깜빡 잊었어"라고 해 다시 불안해하던 국민을 웃게 했다.
우리의 리더들도 무조건 조직원들을 직설적으로 다그칠 게 아니라 웃음 주는 유머를 많이 사용해 보면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유행 지났을지 모르지만 기자가 재미있게 들은 내용 하나 소개한다. 가장 빠른 닭은 '후다닥', 망한 닭은 '쫄딱', 섹시한 닭은 '홀딱', 죽은 닭은 '꼴까닥', 미친 닭은 '헤까닥'이란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 닭 시리즈로 옅은 미소라도 지어보자.
최정암 동부지역본부장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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